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이란과의 평화 합의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발발 80여일 만에 출구를 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쪽은 60일 휴전과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뼈대로 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다가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과 이란, 여러 국가들 사이의 협정이 대부분 협상됐고, 최종 확정을 남겨두고 있다.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정상 및 고위 인사들과 “이란과 평화에 관한 양해각서와 관련된 (…)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해협도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쪽에서도 협상 진전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합의에 매우 근접했지만, 동시에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며 “현재 양해각서 최종 확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액시오스가 23일 보도한 양해각서 초안에 따르면 60일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해협은 통행료 없이 개방되며 이란은 기뢰 제거 등에 동의한다.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의 석유 수출이 가능하도록 일부 제재를 면제한다. 이란이 미국에 우라늄 농축 중단과 핵물질 포기 등에 대해 협의 가능한 범위를 구두로 약속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핵 문제와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싸고 양쪽이 얼마나 의견 접근을 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란은 지금껏 핵 문제는 별도 협상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태도였으며, 호르무즈해협 문제에 대해서도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파르스 통신이 ‘통행량만 회복될 뿐 이란 통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거부하고 추가 공습을 선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는 앞서 액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좋은 합의를 할 가능성과 전쟁을 재개할 가능성이 50 대 50”이라며 협상이 무산될 경우 이란을 “어떤 나라도 이렇게까지 강하게 타격받은 적이 없을 정도로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김지훈 기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