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는 이스라엘… “한국 활동가 구금·폭행 전면 부인”
한겨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 선단에 탑승한 한국인 활동가들이 이스라엘군에 폭행당했다고 밝힌 데 대해 이스라엘 대사관이 26일 “구금과 학대를 전면 부인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외교부가 지난 23일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대사대리를 초치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 지 사흘 만에 이스라엘 당국이 내놓은 반응이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두 명의 한국 국민과 관련하여, 이들이 귀국 후 제기한 주장과 달리, 그리고 한국 정부도 확인한 바와 같이, 이들은 구금된 사실이 없다”면서 “이들이 폭행당했다는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더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대사관은 활동가들이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대사관은 성명에서 “(가자지구 구호선단 탑승자들에 대한) 신체적 학대 주장을 포함한 다양하고 심각한 의혹이 이스라엘을 향해 제기됐다”면서 “이스라엘은 이러한 주장들을 전면 부인”한다고 밝혔다. 활동가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방 캠페인을 조직적으로 전개하려는 시도의 일환” “한-이스라엘 간 우호적 관계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가자지구로 향하던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학대·조롱하는 영상이 공개돼 국제적으로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가자지구행 선단에 탑승했던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김동현씨는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가 지난 22일 귀국했다. 김아현씨는 귀국 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군에) 얼굴을 여러 차례 맞아 사실 왼쪽 귀가 잘 안 들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외교부 유병석 영사안전국장은 지난 23일 바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대사대리를 초치했다. 이에 대해 26일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3일 이스라엘 대사대리에게 엄중한 인식을 전달하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면서 “비인도적 처사가 사실로 밝혀지면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아현씨와 김동현씨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폭행으로 인한 신체적 손상 등 의료 진단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김동현 활동가는 나포 이후 감옥선에 이틀 이상 구금된 뒤, 추방 절차가 진행되는 마지막 날까지 손이 뒤로 결박된 채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의료진 진단 결과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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