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재혼 부부가 출신 차이로 인한 훈육 갈등을 털어놨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19회에서는 엄격한 규율로 가족을 통제하려는 남편과 예민함으로 인해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한 자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탈북민 부부는 서해 해상을 헤엄쳐 사선을 넘어온 탈북 10년 차 남편과, 중국을 거쳐 정착한 탈북 20년 차 아내가 재혼한 상태였다. 아내는 전남편과 낳은 두 아이를 함께 키우고 있었다.
아내는 "저는 북한에서 인민이었고, 남편은 보위부 출신의 상위층 집안이었다"며 "남편이 아이를 너무 강압적으로 키워서 불쌍할 정도다. 북한에서 교육을 받던 사람이다 보니까 굉장히 예의를 중요시하고 아이들의 말투, 태도, 공중도덕, 예의, 예절에 대해 어느 것도 용납을 못 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남편은 "첫째는 한국에서 태어나 교육 시스템을 받은 아이기 때문에 내 말을 이해를 못하더라. 아이가 몰라서 빤히 쳐다보면 '나랑 해보자는 건가' 싶더라. 그것 때문에 아내와도 트러블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훈육 과정에서의 트러블도 언급됐다. 아내는 "셋째가 20개월이다. 최근 꽃을 보러 놀러 갔는데 애가 난리를 피우니까 (남편이) 욕을 하면서 '네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통제했다. 기분이 너무 나빴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남편은 재혼 초기 당시 가졌던 속마음과 북한의 문화적 배경을 들어 해명했다.
남편은 "집사람을 만나서 밥을 먹는데 애가 방귀를 뀌었다. '엄마가 혼자 키워서 애들이 이렇게 버릇이 없는 건가?' 싶었다"며 "북한에서는 아빠 없이 자란 사람을 홀대한다. 결혼 조건에도 상대가 아버지가 있는가를 따진다. 그래서 엄격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다가 TV를 깨버릴 뻔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또 남편은 "사춘기 시절이던 11살에 나쁜 형들 따라 담배를 피웠다가 아버지 권총에 맞아 죽을 뻔했다"라고 말해 주변을 술렁이게 했다. 그는 "아버지가 담배 한 번만 더 피우면 입에다 총을 쏘겠다고 했다"고 회상해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아버지의 강한 훈육과 체벌로 인해 지금의 자신이 올바르게 자랐다고 믿고 있었다.
이호선은 남편의 상황을 '세대 외상 전이'(한 세대의 외상 경험이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라고 봤다. 남편은 "폭력만은 쓰지 말자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내 눈을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남편의 훈육 방식에 대해 이호선은 "엄격하지만, 일관성이 있어서 괜찮다. 자녀의 예의범절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새아버지 콤플렉스가 있을 거다. 아이들이 엇나가면 내 탓일까 하는 두려움이 남몰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듣던 남편은 울컥하며 눈물을 터트렸다.
이호선은 "강압적 규칙보다는 정서적 친밀감을 쌓는 것이 좋다. 출근할 때 아이들이 나와서 강압적으로 인사하게 하는 거보다는 나와서 포옹하게 하는 식으로 방식을 바꿔라."고 말했다.
이어 "아빠의 통보 대신 가족회의를 해라. 가족 구성원 모두 돌아가면서 진행해야 한다. 가족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게 한 다음, 이를 의미 있게 수렴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남편이 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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