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오늘(27일) 마무리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만큼 합의안 통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사업부 간 보상 격차를 둘러싼 내부 갈등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결과는 양측 집계가 합산돼 오전 중 공개될 예정이다.
전날 오후 기준 투표율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초기업노조는 투표권자 5만7316명 가운데 5만3484명이 참여해 93.3%를 기록했고, 전삼노는 8187명 중 7039명이 참여해 86.0%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 투표권자 기준 과반 참여 조건은 이미 충족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DS 부문 구성원 비중을 고려하면 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초기업노조 가입자의 약 80%가 DS 소속인 데다, 메모리 사업부 인원만 2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표 결과와 별개로 조직 내부의 균열은 남아 있다.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반도체와의 보상 차이가 지나치다는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경우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특별경영성과급과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합쳐 큰 폭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DX 부문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DX 직원 중심의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은 최근 수원지방법원에 찬반투표 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동행노조 측은 교섭 과정에서 자신들이 배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초기업노조는 공동교섭단 탈퇴에 따른 절차상 문제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 내부 갈등이 노사 간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사업부 간 성과와 보상이 엇갈리면서 노노 갈등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며 "잠정합의안 통과가 끝이 아니라 보상체계의 형평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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