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볼질하며 어떻게 프로인가" 한화 김경문 감독의 한숨, '200승 투수' 류현진에게서 배워라
머니투데이
"좋은 본보기가 있는데, 어린 선수들도 배워야 한다."
수술만 4번을 했고 미국에도 다녀왔지만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은 여전한 위용을 과시하며 한국 투수로는 역대 두 번째 200승을 달성했다. 김경문(68) 한화 감독은 어린 투수들이 류현진을 보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랐다.
김경문 감독은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난 24일 류현진의 200승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대기록은 한 번, 두 번 미루다 보면 서로 생각지 못한 부담감이 생긴다"며 "홈에서 두 번째 만에 잘 이뤄진 것 같다. 8,9회가 아슬아슬했지 않나. 그 시간이 굉장히 길었다. 200승이라는 게 쉽지 않은 기록이다. 수술도 한 가운데 세운 기록이니까 얼마나 대단한가"라고 말했다.
5-2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박상원이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스스로 위기를 잘 극복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류현진에게 다가가 포옹을 나눴다. 그는 "저도 감독이지만 대기록을 함께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베이징 이후로 포옹한 건 처음인 것 같다"고 웃었다.
어린 투수들이 류현진을 보고 많은 걸 느끼기를 바랐다. 올 시즌 KBO리그는 유독 많은 볼넷으로 신음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한화는 222볼넷을 허용하며 이 부문 최다 1위에 올라 있다.
김 감독은 "어린 친구들이 볼 스피드를 내려고 전부 다 아카데미에 다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과연 구속만 나면 야구가 되나"라며 "컨트롤이 안 돼서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는데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과거 최고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날카로운 변화구를 뿌렸던 류현진이지만 마흔을 앞둔 현재는 140㎞ 중반대 공으로도 잘 버티고 있다. 구속 저하를 타개하기 위해 구종을 늘리기도 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역시나 완벽한 제구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투구다.
평균자책점(ERA)은 3.42로 리그 8위지만 볼넷은 단 8개만 내주며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04로 2위에 올라 있다. 볼넷을 내주지 않고 얼마나 과감하고 효과적으로 투구하는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좋은 본보기가 되는 선배가 있는데. 그런 건 선수들이 아무리 어리지만 배워야 된다"며 "스트라이크가 돼야 하고 컨트롤이, 제구력이 돼야 되는 것이다. 프로 투수라고 하는데 맨날 볼질하고 어떻게 프로라고 이야기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먼저 제구력부터 되고 난 뒤에 타자하고 싸움할 수도 있고 스트라이크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다른 팀 이야기할 것 없이 우리 팀부터 젊은 선수들이 큰 본보기가 되는 선배가 있으니까 어리더라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스피드 1㎞, 2㎞, 3㎞ 더 내려고 힘 줘서 던질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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