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피격' 이란제 미사일 발표에도…주한이란대사 "전면 부인한다"
머니투데이
[the300]
정부가 27일 HMM 나무호를 타격한 미상의 비행체가 이란제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나무호 피격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날 저녁 외교부 청사를 나서면서 정부가 나무호 피격체를 이란제 미사일로 발표한 데 대해 취재진이 질문하자 "이란은 이 문제와 관련해 다 부인한다. 절대로 개입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이런 조사가 이뤄졌을 때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게 맞다"면서도 "또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적대국들의 거짓 깃발 작전이다. 그런 작전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쿠제치 대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정부의 관련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이란 측의 입장을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란은 나무호를 공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기존 태도를 견지한 것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나무호를 공격한 주체가 확인될 경우 '응분의 외교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란이 정부의 발표를 부인한 만큼 외교부 차원의 추가적인 대응이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편, 박 차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기술 분석 결과 미상의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르 계열의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3일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국방 계열 전문가들을 현지로 파견해 나무호 잔해물에 대한 현장 조사와 기술 분석을 진행했다. 지난 15일부터는 비행체 잔해 수거물 조사도 착수했다.
엔진·탄두·화약·기체 등을 조사한 결과 이란 미사일에서 쓰이는 부품 등이 발견됐다. 박 차관은 "엔진의 경우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했고 부품에서 이란의 제조사 각인으로 추정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탄두의 경우 형태가 다소 온전한 상태인 불발탄으로 추정되었으며 이란 대함미사일 누르 또는 카데르의 탄두 형상과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화약에 대해선 "완폭되지 않은 불발 상태의 고폭 화약물질을 확인했다"며 "기체의 경우 잔해물이 하늘색으로 도색되어 있는데 이는 이란산 대함미사일 누르 계열의 도장 및 색상과 같다"고 부연했다.
조사 결과 나무호는 총 두 번의 공격을 받았는데 첫번째 탄두는 불폭, 두번째 탄두는 기폭됐다. 발사 원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당시 나무호는 이란 내륙에서 90~100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대함미사일로 추정하면 비행시간이 6~7분 정도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발사체를 이란제 미사일로 결론냈지만 공격 배후가 이란인지, 고의로 공격을 감행했는지는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공격 배후가 이란인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여러가지 증거가 이란 쪽을 향하고 있다"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고의성은 주관적인 영역"이라며 "(이란이) 인정하지 않는 한 고의성 파악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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