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김영동 유니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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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자기기 업계의 당면 과제 중 하나는 '케이블'이다. 물리적인 선은 공간의 이동을 제한할 뿐 아니라 장치 간의 유연한 연결을 가로막는다. 특히 인간의 움직임을 닮아가는 로봇 분야에서도 케이블이 넘어야 할 산이다. 관절부가 쉼 없이 가동되면서 케이블이 마모되고 접촉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팹리스 스타트업 유니컨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선(RF)통신 반도체 'UC60'을 개발하고 있다. 김영동 유니컨 대표는 "60GHz 대역을 활용해 1m 내 짧은 거리에서 유선 케이블 수준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반도체"라며 "지연과 끊김이 거의 없어 유선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완전한 무선화를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특히 UC60은 하나의 반도체가 양방향 통신을 지원해 기존 무선통신 반도체와의 경쟁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전까지 글로벌 통신 반도체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들은 데이터 통신을 위해 송신과 수신 칩을 각각 따로 부착해야 하는 반면 UC60은 칩을 하나씩만 부착하면 된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경쟁사 대비 필요한 반도체 수는 절반이고, 반도체가 제품에서 차지하는 공간(실장 면적)도 4~5배 적다"며 "고객사 입장에서 도입 비용을 낮추고 설계 자유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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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모듈부터 로봇용 통신까지…"무선화 수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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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도 UC60에 기대가 크다. 올해 초 TSMC에서 UC60이 양산되자마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이들은 고성능 카메라나 저장장치 등 스마트폰 탈부착 액세서리를 특화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 액세서리 제어에 UC60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두 곳의 제조사가 유니컨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수요처는 로봇이다. 지속적인 움직임 때문에 관절부 등에서 케이블이 마모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케이블 마모로 인한 접촉불량 사례가 빈번한 데다 로봇의 손 개념인 '툴'을 교체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무선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로봇 기업들과 실증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도 다양한 산업에서 이 같은 무선화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통신 속도나 안전성 등에서 UC60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유니컨이 지난 2월 시리즈B 라운드까지 유치한 투자금은 누적 33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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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부터 우주까지…데이터센터 통신시장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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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컨을 창업한 김 대표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비전공자다. 김 대표는 육사 전역 후 커넥터 및 케이블 관련 기업에서 영업을 하면서 역설적으로 커넥터나 케이블의 한계를 빠르게 파악했다. 이후 카이스트 출신의 무선통신 전문가 김창완 동아대학교 교수를 만나 유니컨을 창업했다.
김 대표의 시선은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향하고 있다. '유휴 전기차 데이터센터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자율주행용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탑재된 전기차가 충전을 하고 있을 때, 이를 데이터센터와 통신시켜 AI(인공지능) 연산에 쓰는 방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실적발표 현장에서 내놓은 아이디어기도 하다.
김 대표는 "현재 자율주행 전기차들에 탑재된 컴퓨터들의 연산성능은 소규모 데이터센터급"이라며 "차가 충전되는 동안 내부 컴퓨터들이 분산형 클라우드 역할을 하고 운전자들에겐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컨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엔비디아 등과 해당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주 역시 유니컨이 목표로 하는 시장이다. 향후 우주 데이터센터나 우주 정거장 등이 운영될 경우 수많은 우주 인프라들 사이에서 데이터 통신들이 무선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어서다. 김 대표는 "우주 역시 우리가 주목하는 시장"이라며 "단순히 무선통신 부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그치지 않고 데이터 통신의 물리적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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