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챔피언' 김영원(19·하림)이 '베트남의 자존심' 응오딘나이(35·휴온스)를 꺾고 다시 한 번 정상에 섰다. 김영원의 시대가 열렸음을 당구 팬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김영원은 11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2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에서 응오딘나이(베트남·휴온스) 세트스코어 4-2(15-8, 15-9, 11-15, 15-3, 12-15, 15-4)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4승을 거둔 김영원은 최다승 공동 3위로 강동궁(휴온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우승 상금 1억원을 손에 넣으며 누적 5억 7100만원으로 남자부에서 누적 상금 5억원을 돌파한 역대 6번째(프레드릭 쿠드롱 포함) 선수가 됐다. 더불어 이 모든 기록 앞에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김영원이 프로당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챌린지 투어(3부)와 드림 투어(2부)를 거쳐 2024-2025시즌 1부에 뛰어든 김영원은 그해 첫 우승 감격을 누렸고 지난 시즌엔 왕중왕전 PBA 월드챔피언십 포함 2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선 32강 탈락한 김영원은 이번 대회에서 월드챔피언의 면모를 되찾았다. 128강에서 김정훈2을 시작으로 64강에선 김기혁을, 32강에서도 김현우1을 상대로 모두 셧아웃으로 꺾었다.
16강에서 2회 우승자 에디 레펀스(하이원리조트)에게도 3-1, 8강에선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 3-2로, 두 경기 연속 역전승을 챙기며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특히 8강 애버리지는 무려 2.591에 달할 만큼 물오른 샷 감각을 뽐냈다.
4강에서 신정주를 상대로도 기세를 이어갔다. 3세트 14-15로 아쉽게 내주긴 했지만 나머지 세트를 모두 잡아내며 결승 무대에 올랐고 첫 우승 도전에 나서는 베트남 간판 응오를 만났다.
역대 상대전적 2전 전승으로 앞서 있던 김영원은 1세트부터 응오딘나이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초구를 성공시킨 뒤 2이닝 응오의 4득점으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5이닝 4득점으로 응수하며 다시 흐름을 뒤집었다. 응오가 3연속 공타에 그친 사이 7이닝부터 2점-1점-3점-2점을 몰아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초구부터 몰아친 응오가 5-0으로 앞서갔지만 김영원은 1이닝 1점, 2이닝 2점을 올린 뒤 3이닝 무려 하이런 7득점으로 순식간에 10점에 도달했다. 결국 8이닝 만에 2세트마저 끝냈다.
3세트까지 김영원이 가져갈 것으로 보였다. 초구를 성공시킨 뒤 하이런 7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는데 1,2이닝 2점씩을 따낸 응오가 4-11로 뒤진 3이닝 무려 11점을 쓸어담으며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엔 김영원이 후공으로 시작해 한 번에 9점을 몰아치며 응오를 압박했다. 2이닝 잠시 쉬어간 김영원은 3이닝에 4점을 보탰고 5이닝에 2점을 더하며 우승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5세트에도 초구 뱅크샷을 시작으로 6득점 하이런으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5-0으로 앞선 4이닝 계산과 다른 뱅크샷 득점으로 응오를 향해 고개를 숙인 김영원은 이어진 샷에서도 득점 후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점수는 10-0. 김영원의 우승을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응오가 거세게 반격했다. 5이닝 들어 놀라운 집중력으로 단숨에 9점을 내며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키스로 아쉽게 동점에 실패했고 김영원이 2점을 더 달아났지만 7이닝 곧바로 6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6세트로 끌고 갔다.
6세트 2점을 내주고 시작했지만 7득점한 김영원은 2이닝 응오가 공타에 그치자 틈을 주지 않고 5점을 더 달아났다고 3이닝 3점을 보태며 결국 다시 한 번 포효했다.
2023년 1월 30일 이후 3년 4개월, 정확히는 1234일 만에 결승에 진출해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한 응오는 준우승 상금 3400만원을 보태 누적 상금 1억 5400만원이 됐다. 이날 열린 4강에서 애버리지 3.000을 기록해 웰컴톱랭킹을 수상하며 상금 400만원을 보태며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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