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집 아들' 오현규 남다른 효심 "가게 문 안 열어도 되게, 제가 잘해야죠"
머니투데이
오현규(25·베식타시JK)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25-2026시즌 전반기 KRC헹크(벨기에)에서 10골 3도움, 후반기 베식타시(튀르키예)에서 8골 2도움 등 한 시즌 18골 5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가장 가파른 기세 속 월드컵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당시엔 등번호도 없던 예비 멤버에서 이번엔 당당히 등번호 18번을 달고 월드컵에 나서는 스토리로도 화제가 됐다.
여기에 경기도 남양주에서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가족들이 아들 오현규를 응원하기 위해 '장기 휴무'를 결정한 사실이 커뮤니티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오현규는 또 다른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의 가족들은 공지문을 통해 "이번 월드컵에 저희 아들(오현규)이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한다"며 "가족으로서 현장에서 함께 응원하고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오현규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영웅'이 됐다. 오현규는 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24분 손흥민(LAFC) 대신 교체돼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투입 직후부터 그는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유의 부지런한 전방 압박과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원톱으로서 볼 키핑 능력 또한 마찬가지였다.
뿐만 아니었다. 후반 35분, 오현규는 기어코 골망까지 흔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다 마무리했다. 상대 수비수의 방해를 받는 과정에서도 순간적으로 자리다툼에서 우위를 점한 뒤 슈팅까지 연결했다. 월드컵 데뷔전 데뷔골을 한국의 2-1 역전승을 이끈 결승골로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100%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터뜨린 결승골이었다는 데 팬들의 감동은 더했다. 오현규는 이날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경기 전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열이 38도까지 올라 뛸 수 있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오현규는 팽팽한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슈퍼조커' 임무를 받았고, 그 임무를 역전 결승골이라는 결실로 수행해 냈다. 오현규는 "4년 전에 꿈꿨던 대로 득점을 하게 돼 정말 행복하고 기쁘고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고 했다.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멕시코까지 온 부모님 등 가족들도 잊지 않았다. 오현규는 "가족들이 하던 가게를 한 달 정도 쉬시고 여기까지 응원을 오셨는데, 제 골을 직접 보여드리게 돼 기쁘다"며 최근 화제가 됐던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 "앞으로 한 달 뒤 한국에 돌아가서는, 부모님이 가게 문을 다시 안 열어도 될 수 있게 남은 경기에서 더 잘해서 편하게 모시고 싶다. 내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며 효심을 드러냈다. 오현규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대회 조별리그 2차전 출전을 준비한다.
![]()
조회 0·스크랩 0·공유 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