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로 나스닥에 데뷔한 첫날 테슬라와의 합병론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미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스페이스X 2인자인 그윈 쇼트웰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테슬라와의 결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우주·인공지능(AI)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하나의 ‘머스크 제국’으로 묶일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쇼트웰 COO는 스페이스X IPO 당일인 전날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초대형 합병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쇼트웰 COO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결합이 “일론의 삶을 조금 더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미래 사이에 시너지가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가 미래에 달성하려는 것들 사이에 일종의 융합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다만 당장 합병을 추진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쇼트웰 COO는 “지금은 이곳의 불을 계속 켜두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이스X 운영과 로켓 개발, 위성 인터넷 서비스, 국제우주정거장 임무 등 본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공식적으로는 별도 회사지만 이미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머스크가 구상하는 550억달러(약 83조6000억원) 규모 ‘테라팹’ 시설을 공동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 시설은 로봇과 우주여행에 필요한 칩을 생산하는 거점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기술에도 상당한 돈을 썼습니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메가팩 전력 저장장치에 5억600만달러(약 7691억원)를 지출했고 스페이스X 시설용 사이버트럭 구매에도 1억300만달러(약 1566억원)를 썼습니다.
두 회사는 AI와 에너지, 로봇, 우주 인프라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전기차와 로봇, 자율주행, 에너지 저장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체와 스타링크 위성망,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CNBC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엔지니어를 포함한 일부 자원을 이미 공유하고 있으며 머스크도 두 회사의 결합 가능성을 논의한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가에서도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결합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선임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 합병 가능성을 80∼90%로 추정했습니다. 시점으로는 2027년 상반기가 거론됩니다.
아이브스는 이번 주 초 보고서에서 두 회사의 결합이 머스크가 AI 생태계의 더 많은 부분을 통제할 수 있게 하는 ‘성배’ 같은 움직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xAI를 통해 스페이스X와 자본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포춘에 따르면 테슬라는 1월 xAI에 20억달러(약 3조400억원)를 투자했습니다. 이후 스페이스X가 2월 xAI를 2500억달러(약 380조원) 규모의 전액 주식 거래로 인수하면서 테슬라의 20억달러 지분은 스페이스X 주식 약 1900만주로 전환됐습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합쳐지면 세계 최대급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2조3천억달러(약 3496조원)를 넘어서며 시가총액 기준 세계 7위권에 올랐습니다.
테슬라는 시가총액 약 1조5000억달러(약 2280조원)로 메타와 세계 10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단순 계산상 두 회사가 결합하면 3조달러(약 4560조원)를 훌쩍 넘는 거대 기업이 됩니다.
다만 합병론이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블룸버그는 일부 분석가들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결합이 테슬라 주주에게 약 28% 희석 효과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이스X 가치가 워낙 커진 만큼 주식 교환 방식에 따라 기존 테슬라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와 스타링크, 우주 데이터센터 같은 장기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이미 수익성을 갖춘 기업인 것과 달리, 스페이스X는 고성장·고투자 기업 성격이 강합니다. 두 회사를 결합할 경우 투자자들은 성장 기대와 자본 소모 부담을 함께 떠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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