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대변인 “레바논 종전이 합의 핵심…이스라엘이 방해”
한겨레
이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번 양해각서 체결의 핵심 요소는 레바논의 종전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 정권이 이란과 미국 간의 양해각서 합의 타결을 방해하려 시도했다고 규탄했다.
이란 이르나(IRNA) 통신에 따르면, 바가에이 대변인은 15일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양해각서 타결 소식을 공식 확인하며 “이번 합의 타결은 매우 의미있는 돌파구”이며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에서 휴전과 레바논에서의 전쟁 종식은 “절대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핵심 조건”이라며, 이란이 레바논에서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약속이 지켜지도록 “모든 가용한 수단”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가에이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합의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을 때 레바논에 강공을 퍼부으며 협상을 방해하려 했으나, 이란 쪽이 “이스라엘의 ‘악의’를 이란과 레바논의 이익을 확보할 기회로 전환시켰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일부 언론이 이번 미·이 양해각서에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영토 철수나 종전 조건이 명시되었는지 묻자, 바가에이 대변인은 합의문 본문에 ‘레바논’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세 번 언급되어 있다고 확인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문구 자체로 이 합의가 무엇을 담고 있는지 지극히 명확하다”면서, 이번 합의가 단순한 적대행위 중단을 넘어 레바논의 주권 보장 등 광범위한 의무를 포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종전 합의에 반대해 온 이스라엘 쪽에서 과연 양해각서 타결에 따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레바논 공습을 멈출지는 미지수다. 이날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앞으로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전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도 “트럼프 합의는 우리를 구속하지 않는다”며 합의를 따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레바논 군은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지역으로 돌아가려는 피난민들에게 당분간 귀향을 늦추고 정세 변화를 지켜보라고 당부했다.
정유경 곽진산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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