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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스페인이 첫 경기부터 대망신을 당했다. 압도적인 전력 우위에도 월드컵 본선 데뷔팀 카보베르데를 뚫지 못했다.
스페인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보베르데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스페인은 FIFA 랭킹 2위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을 비롯해 월드클래스 선수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H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카보베르데와 비기며 자존심을 구겼다.
FIFA 랭킹 67위의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앞서 카보베르데는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에서 카메룬, 앙골라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경쟁했고,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블루 샤크'라는 애칭을 가진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에 위치한 군도 국가다. 15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국토 면적은 4033㎢로 한국의 약 25분의 1 수준이다. 인구도 약 52만1000명에 불과하다. FIFA에 가입한 것도 1986년이었다.
카보베르데는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부터 그 장점을 제대로 발휘했다. 이날 스페인은 전체 슈팅 27회, 유효슈팅 7회를 기록하고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반면 카보베르데는 전체 슈팅 6회, 유효슈팅 1회에 그쳤지만, 끝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값진 승점 1을 따냈다.
똑같은 무승부였으나 양 팀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다. 스페인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고, 카보베르데 선수단은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후보에는 굴욕적인 무승부, 반대로 월드컵 데뷔팀 카보베르데에는 역사적인 승점이었다.
이번 경기의 주인공은 카보베르데의 '40세 노장 골키퍼' 보치냐(차베스)였다. 보치냐는 무려 7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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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초반부터 존재감이 컸다. 보치냐는 페드리(바르셀로나)의 중거리 슈팅을 안정적으로 잡아냈고, 골문 앞에서 나온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의 슈팅도 몸을 날려 막아냈다. 토레스의 슈팅은 보치냐를 맞고 굴절된 뒤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후 토레스가 다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보치냐의 손에 걸렸다.
후반에도 스페인의 공세는 계속됐다. 스페인은 후반 26분 '초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과 '골 넣는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아스널)를 교체 투입했다. 이어 공격수 다니 올모(바르셀로나)까지 투입해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보치냐가 지키는 카보베르데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카보베르데 수비진도 끈질겼다. 후반 43분에는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의 회심의 슈팅을 센터백 로베르토 로페스(샴록 로버스)가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스페인은 수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보치냐와 카보베르데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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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스페인은 후반 추가시간 위기를 맞았다. 카보베르데의 코너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헤더 슈팅이 나왔고, 골키퍼 우나이 시몬(아틀레틱 빌바오)이 이를 막아내며 팀을 구했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미친 선방쇼'를 펼친 보치냐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9.0을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보치냐에게 8.68점을 매기며 경기 최고 평점을 줬다.
스페인 카데나세르도 보치냐의 활약을 주목했다. 매체는 "보치냐와 골대가 스페인의 월드컵 첫 경기를 무득점으로 만들었다"며 "보치냐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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