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두달째 하락...수출물가는 상승세
한겨레
고유가 속에서도 수입물가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수출물가는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지속해 교역조건이 추가로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 지수’를 보면,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월에 견줘 0.3% 하락했다. 지난 3월 18.0%로 대폭 올랐다가 4월(-2.1%)에 이어 두 달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내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국제유가(두바이)는 지난 4월 평균 배럴당 105.70달러에서 5월 103.15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지난 3월 17.0%, 4월 7.5%에 견줘 상승 폭은 줄었다. 수출물가 오름세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가격이 오른 데 힘입은 바 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 지수는 208.98로 2010년 7월(217.32) 이후 15년10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수출입물가 모두 전년 동월 대비로는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가는 3월 29.5%, 4월 41.3%, 5월 46.9%로 나타났으며 수입물가 상승률은 각각 20.4%, 20.5%, 24.8%로 집계됐다.
5월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각각 14.7%, 56.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은 5.2%, 21.3%로 수출 쪽보다 낮았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크게 올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8.7%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올라 소득교역조건지수는 36.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품과 수입품의 교환비율(가격)이며,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로 벌어들인 돈(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구매력)을 나타낸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에 따른 수입물가 전망에 대해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의 상방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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