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콜' 공공조달시장 독점 지위 앞세워 지난해 최대 실적 경신…높은 의존도 지적도
27년 장티푸스·28년 수막구균 백신 상업화…프리미엄 백신 임상 및 기술 사업화 추진
유바이오로직스가 다품종 백신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콜레라 백신에 이어 장티푸스·수막구균 백신 등 후속 품목 상업화가 가시권에 진입한 상황이다. 여기에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대상포진, 알츠하이머 등 프리미엄 백신 개발도 본격화되면서 '포스트 유비콜'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장티푸스 백신 세계보건기구(WHO) 인증 이후 내년 출시를 목표 중이다. 현재 회사 매출을 사실상 전담 중인 콜레라 백신 '유비콜'을 이을 첫 상업화 후속 품목 후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세계 최대 공공조달 백신 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 공급자로 자리 잡았다. 최근 수년간 기후변화와 위생 인프라 부족 등 영향으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콜레라 발생이 증가하면서 백신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같은 상황 속 유바이오로직스는 생산성 개선 품목인 '유비콜-S' 전환을 통해 수익성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유니세프(UNICEF) 중심의 유비콜 공급력을 앞세워 실적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유바이오로직스 실적은 2024년 매출액 960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1492억원, 영업이익 60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다만 높은 유비콜 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99.6%가 유비콜 시리즈에서 발생했다. 현재는 사실상 독점 공급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경쟁사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신규 품목 확보 필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연내 장티푸스 백신 WHO 인증과 내년 출시는 해당 과제 해소를 위한 첫 걸음이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는 장티푸스 백신 임상 3상을 완료하고 WHO 사전적격성평가(PQ)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장티푸스 백신의 경우 기존 콜레라 백신과 마찬가지로 국제기구 중심의 공공조달 시장이 핵심 판매처다. 이미 해당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유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선 출시 초기 빠르게 시장 안착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업계는 장티푸스 백신이 상업화될 경우 연간 200억~3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후속 품목인 수막구균 접합백신 역시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2028년 연말 출시가 목표다.
수막구균 백신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국가예방접종사업은 물론 선진국 민간 시장에서도 수요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가 기존 공공백신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다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프리미엄 백신 파이프라인도 개발 순항 중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각각 RSV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로 나란히 올 하반기 임상 최종결과보고서(CSR) 수령을 앞두고 있다. 연내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RSV와 대상포진은 공공조달 중심 사업과 달리 민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고부가가치 품목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공급가 역시 2달러 수준의 공공조달 백신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편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자체 임상을 추진하는 한편, 기술이전과 공동 개발 등 조기 사업화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를 위해 이달 열리는 바이오 USA에 참가해 프리미엄 백신 관련 협업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 치료 백신 개발 역시 장기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동시에 표적하는 치료 백신을 연구 중이다. 연내 임상 1상 IND 신청을 시작으로, 향후 초기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품목 상업화를 대비해 생산능력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3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공장은 현재 1·2공장에 부재한 바이알 완제 설비와 바이러스 백신 생산시설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현재 콜레라 백신 중심 생산 체계에서 장티푸스, 수막구균, RSV, 대상포진 등 다양한 품목 생산이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설계 작업을 거쳐 내년 착공, 2028년 완공 후 2029년 본격적인 상업 가동을 예상하고 있다"라며 "본격적인 가동 전 상업화 되는 품목들은 일부 위탁생산을 맡기며 초기 운영한 후에 내재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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