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25년' 교수 감탄 "심리학 이론 무너졌다"... '홍명보호 신데렐라' 이기혁 맹활약 비화 공개 [월드컵 현장]
머니투데이
베테랑 정신의학과 교수도 놀란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 깜짝 선발로 나서며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기혁(강원FC)의 흔들림 없는 플레이 뒤에는 25년 경력의 전문가마저 놀라게 한 신세대 선수들 특유의 단단한 멘털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대표팀 멘탈 코치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4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이번 대표팀 어린 선수들의 심리 상태에 대해 깊은 감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한덕현 교수는 "사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는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하는 신인 선수들이 꽤 많아 걱정이 앞섰다"며 "첫 경기에 출전하면 엄청난 부담감 때문에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하거나 경직된 마인드를 갖기 마련"이라고 털어놨다.
허나 실제 현장에서 마주한 어린 선수들의 멘탈은 한 교수가 25년간 쌓아온 스포츠 정신의학계의 기존 이론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한 교수는 "내가 스포츠 정신의학에 입문한 지 한 25년 정도 되었고 그동안 야구대표팀, 축구대표팀 등 여러 큰 대회를 거쳤다"면서 "그런데 이번 신세대 선수들은 신기하게도 그런 중압감이 거의 없더라"고 전했다.
이어 한 교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미국에 계신 스승님께 메일을 보내 '기존의 스포츠 심리학 이론이 무너진 것 같다'고 말씀드렸을 정도"라며 "면담을 진행해 봐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잘 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단단한 정신력은 실전에서의 완벽한 경기력으로 증명됐다. 본래 백업 자원으로 분류됐던 이기혁은 경기 이틀 전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의 발목 부상으로 깜짝 선발 기회를 잡았다.
미드필더 출신인 이기혁이 스리백을 구축하자 제공권 저하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으나, 이기혁은 무려 4번의 헤더 공중볼 경합을 따내며 체코의 고공 폭격을 무력화했다. 여기에 장기인 날카로운 롱패스 4회를 찌르며 전방의 손흥민을 겨냥한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체코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경기 도중 발생한 실수와 실전 중압감 앞에서도 이기혁의 대범한 멘탈은 빛났다. 이기혁은 경기 후 믹스드존 인터뷰를 통해 "생각했던 것보다 긴장을 안 했다"며 "실수가 나왔을 때 심리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면 체코가 더 집요하게 파고들 거라 생각해 빨리 잊고 만회할 방법만 생각했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한덕현 교수 역시 이러한 젊은 선수들의 당찬 면모를 치켜세우며 "아니나 다를까 실전에서도 신인답지 않게, 첫 경기답지 않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대비를 정말 잘해서 나왔다. 아주 대견하게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 교수는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선수들과 스태프들 앞에서 감히 '이 팀은 꼭 되는 팀입니다'라고 말씀드렸었다"라며 "선수들이 가지는 확신과 이기혁을 비롯한 유망주들의 단단한 멘탈은 다가올 멕시코전에서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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