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유 제재는 풀 수 있지만, 핵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인데요.
밤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또 거친 표현을 섞어 이란에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양해각서 서명 이후 추가협상이 어떨지 보여주는 예고편인데, 정광윤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바로 석유 판매를 허용한다, 공식 발표는 없지만, 예상치 못했던 시나리오입니다?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16일 "석유 수출 허용은 미국의 핵심 협상력을 포기하는 것이지만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에선 이 같은 회유책이 없으면 이란과 협상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인용했는데요.
어차피 미국이 해상봉쇄를 해제한 이상 이란이 석유 수출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하나를 내주고 다른 걸 받기로 했다는 겁니다.
또 이란이 요구해온 동결자금 해제의 경우, 한번 주면 끝이지만 석유 수출 제재는 필요 시 되돌릴 수 있다는 점도 완화한 이유로 꼽힙니다.
이란에 대한 직접 현금지원을 반대하는 강경파들을 더 자극하지 않기 위한 우회방안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돈은 단 1센트도 이란으로 가지 않는다"며 미국이 이란에 직접 자금을 제공하거나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직접 주진 않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던데요?
[기자]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종전 양해각서에 3천억달러, 우리 돈 약 454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용 민간기금 조성방안이 포함됐다"며 보도했습니다.
이어 이 중 절반 이상의 금액은 이미 자금줄을 확보했다면서 "한국·일본 등 아시아와 중동, 미국 기업들이 돈을 내놓는데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기업들의 전체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에너지·물류·제조·운송 등에 걸쳐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만 소식통은 기금관리 주체나 관리방식은 언급하지 않은 채 "최종 합의가 서명된 후 60일간 세부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앞서 이란이 전쟁 피해 배상금으로 4천억달러를 요구했지만 미국이 거절하면서 이 같은 구상이 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민 세금을 투입했다"는 비난을 피하면서도 이란 측 합의를 유도하기 위해 전후 복구에 필요한 자본조달 방안을 마련했다는 겁니다.
밴스 부통령도 "이란이 의무를 이행할 경우 혜택이 있을 것"이라며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로 등 자금일 수 있다"며 우회 지원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와중에 이번 합의를 두고는 미국 내에서도 의구심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기자]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란이 협정을 위반하고 핵무기를 보유하려 할 경우 지옥 같은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동시에 "종전합의가 이제 2단계로 넘어갔고, 내 생각엔 더 쉬울 것 같다"며 낙관했는데요.
"합의안을 의회에 보내 검토를 요청하겠다"면서 이번 합의가 '사실상 항복'이라는 비판에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행정부 내부에서조차 잡음이 번지는 분위기인데요.
악시오스는 미 중앙정보국 국장이 수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란 측이 실제 핵 관련 양보를 수용할 의도가 있는지 의구심을 표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내부회의에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백악관 측은 "최종 결정권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며 이번 MOU는 모든 '레드라인'을 충족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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