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일본 휴가 갈까" 했는데...미국으로? 유류할증료 20만원 '뚝'
머니투데이
"장거리 여행 관심 커질 것" vs "수요 회복은 추석 이후 봐야"
국제유가 하락으로 7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20% 이상 낮아지면서 장거리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고환율과 유류비 부담으로 일본·중국·동남아 등 근거리 여행지에 수요가 집중됐지만, 미주·유럽 노선의 가격 부담이 완화되면서 여행 수요 흐름에 변화가 나타날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발권 기준 국제선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19단계가 적용된다. 이는 이달 적용된 27단계보다 8단계 낮아진 수준이다.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가격(MOPS)은 5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갤런당 338.3센트(배럴당 142.09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달보다 17.5% 하락한 수치다. 중동 전쟁 여파로 5월 발권 기준 33단계까지 치솟았던 유류할증료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7월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4만6400~34만4000원으로 조정된다. 이달보다 최저 구간은 1만5100원, 최고 구간은 10만7500원 낮아진다. 뉴욕, 보스턴, 시카고 등 장거리 미주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최대 21만5000원의 부담이 줄어든다. 5월 최고 단계와 비교하면 뉴욕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 부담은 약 44만원 감소한다.
그동안 항공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가까운 지역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모두투어가 최근 발표한 여름 성수기 예약 동향(7월 18일부터 8월 8일 사이 출발)에 따르면 이달 14일까지 접수된 예약 가운데 중국(27.4%), 동남아(24.3%), 일본(18.2%) 등 근거리 지역이 전체 예약의 약 70%를 차지했다. 반면 유럽은 10.2%, 미주·남태평양은 6.4%에 그쳤다.
노랑풍선 등도 최근 여행시장 분석에서 고유가와 유류비 부담으로 인해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행업계는 이번 유류할증료 인하가 장거리 노선 수요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미주·유럽 등 장거리 여행은 항공권 가격 부담으로 예약이 상대적으로 위축됐지만, 유류할증료가 안정되면 장거리 노선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유류할증료 인하 효과가 당장 여름 성수기 예약 증가로 이어지기보다는 하반기 예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미 7~8월 성수기 예약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데다 여전히 환율 부담이 남아 있어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하로 장거리 노선의 가격 부담이 일부 완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이미 여름 성수기 예약이 상당 부분 마감된 만큼 추석 연휴와 하반기 출발 상품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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