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홈플러스에 1000억 DIP 지원 의결… MBK 연대보증 조건
이투데이

▲폐점이 확정된 홈플러스 시흥점 전경 (이투데이DB)
메리츠금융그룹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1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메리츠 측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법인 연대보증과 추가 자금 부담을 요구하면서 실제 자금 집행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그룹 3개 계열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대한 총 1000억원 규모 DIP 대출 지원안을 의결했다.
메리츠는 대출금을 우선 에스크로(안전결제) 계좌에 예치한 뒤 집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출금에 대해 MBK파트너스 법인과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 2000억원 규모 DIP 금융 가운데 나머지 1000억원은 MBK파트너스가 직접 조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가 홈플러스의 주채권자로서 협력 의지를 보이면서도 추가 자금 지원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을 추가로 직접 조달하거나 법정 보증을 늘리는 시나리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MBK파트너스는 지금까지 1000억원 규모의 DIP 투입을 비롯해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 600억원, 개인 증여 400억원, 홈플러스 회생신청 전 받은 증권사 대출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연대보증 2000억원 등 4000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이미 공언한 1000억원 상당의 추가 연대보증까지 맞물려 있어, 사실상 동원할 수 있는 신용을 모두 끌어다 쓴 상태다.
특히, 사모펀드(PEF) 법인이 추가 대출을 받거나 대규모 지급보증을 확약하는 것은 현실적인 구조적 한계가 크다. PEF 특성상 투자 수익 대부분은 기관투자자(LP)들에게 환원되므로 운용사(GP) 법인 자체 연간 가용 재원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추가 채무를 부담할 경우 사모펀드 자체의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져 기존 대출 계약에 차질이 생기거나, 출자자들과의 신뢰 관계 및 운용사 자격 유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마감 시한인 다음달 3일을 앞두고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다. 법정에 제출된 회생계획안에 명시된 2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기한 내에 확보되지 않을 경우, 법원은 계획안을 인가하지 않고 청산(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홈플러스 측도 메리츠와 법원에 신규 자금 지원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가 1000억원 지원을 의결하며 협조의 뜻을 밝히면서도 MBK파트너스의 추가 연대보증을 선결 조건으로 내건 만큼, 공은 다시 대주주와 채권단 간 조율 테이블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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