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복지재단이 뇌과학 기반 '마음근력'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 어린이집·유치원 113개소에 보급한다.
삼성복지재단은 연세대 김주환 교수 연구진과 함께 3~5세 유아 대상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후원한 이 프로그램은 움직임 명상과 신체 알아차리기를 통해 뇌 편도체(공포·불안 반응을 처리하는 뇌 부위)를 안정시키고 전전두피질(이성적 판단·자기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을 활성화하는 원리에 기반한다. 이를 통해 자기조절력·대인관계력·자기동기력 등 비인지 역량(지능·사고력 같은 인지 역량과 달리 자기조절·끈기·집중력 등 정서적 능력)을 키운다.
프로그램은 총 45개 활동으로, 호흡 알아차리기·심박 인지 등 편도체 안정화 활동 24개와 감사 표현·감정을 몸으로 나타내기 등 전전두피질 활성화 활동 21개가 나이별(3세용·4~5세용)로 나뉜다.
재단은 2023~2024년 개발을 거쳐 2025년 삼성어린이집 66개소·유아 40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참여 유아의 마음근력이 미참여 유아 대비 약 5배 높게 나타났고, 불안·갈등 지향성도 유의미하게 줄었다. 참여 교사의 행복감 역시 향상됐다.
재단은 지난 18일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과 공동으로 전국 원장·교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관에 교사교육과 연구진 지도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주환 연세대 교수는 "마음근력은 타고나는 성향이 아니라 훈련으로 키울 수 있는 역량"이라며 "유아기부터 감정조절력과 회복탄력성(역경을 이겨내는 심리적 힘)을 기르는 경험이 전 생애의 행복과 사회 관계에 중요한 토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류문형 삼성재단 총괄 부사장은 "아동 정신건강은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며 "더 많은 영유아 교육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사회 과제로 부각되면서 유아기 정서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0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해크먼은 유아기 비인지 역량이 성인기 성공과 삶의 만족도에 인지 역량보다 더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국내 주요그룹과 관련 재단은 영유아 건강과 교육에 대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학대 피해 아동 지원·예방 프로그램 '아이케어', 교육 격차 해소 사업 'H-점프스쿨' 등을 운영하며 2003년 이후 23년간 총 4640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LG복지재단은 저소득 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성장호르몬 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SK행복나눔재단은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자립 보행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포스코교육재단은 포항·광양 사업장 인근에 유치원·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하며 임직원 자녀의 영유아 교육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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