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작곡 레슨 공책’ 발견
한겨레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가 22세 때 파리에서 공작 가문의 딸에게 작곡을 가르치며 쓴 ‘레슨 공책’이 프랑스국립도서관(BnF) 소장 자료에서 발견돼 음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는 작곡 연습과 함께 새로 발견된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곡 7편이 담겨 있으며, 그중 6편은 완성 상태라고 한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19일(현지시각) 모차르트가 마지막으로 파리에 체류하던 1778년에 작성한 44쪽짜리 악보 공책을 발견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공책은 18세기 말의 작자 미상, 제목 미상 자료로 보관돼 있었으며 프랑스산 종이와 필체, 내용, 소장 경위 등을 종합한 결과 모차르트의 자필이 포함된 자료로 판정됐다.
전문가들은 이 자료가 모차르트가 1778년 5월부터 7월까지 마리-루이즈-필리핀 드 보니에르 드 기네(1759∼1795)에게 작곡을 가르칠 때 사용한 공책이라고 보고 있다. 이 레슨은 제자가 1778년 7월 26일 결혼하면서 중단됐다. 제자는 하프를, 제자의 아버지인 기네 공작 아드리앵-루이 드 보니에르 드 수아스트르(1735∼1806)는 플루트를 연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발겨된 공책은 모차르트가 젊은 작곡가이자 교사로서 학생에게 작곡을 어떻게 설명하고 훈련했는지 보여주는 가장 초기의 실물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기네 공작 부녀와 모차르트의 관계는 좋지 않게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차르트는 레슨비와 작곡료 지급 문제를 두고 기네 공작 쪽에 불만을 품었으며, 약속된 금액 중 일부만 받느니 차라리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썼다.
이 공책의 이후 행방은 프랑스 혁명의 격변과 이어진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이 자료가 1794년 5월 4일 파리 바렌가의 기네 공작 저택에서 압수된 ‘두꾸러미의 음악 자료’ 가운데 일부였으며, 이후 도서관 소장품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발견은 올해 2월 2일 프랑스국립도서관 음악부의 1800년 이전 소장품 담당 학예사 프랑수아-피에르 구아가 익명 악보 공책을 검토하던 중 이뤄졌다. 그는 은퇴 전 정리하려던 익명 자료 더미를 살펴보다가 이 공책을 발견했다고 도서관 쪽은 전했다.
질 페쿠 도서관장은 이번 발견이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수십 년 사이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라며, 모차르트의 마지막 파리 체류를 기록하는 동시에 “젊은 교사 모차르트가 제자와 대화하며 일상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공책 속 음악은 21일(현지시각) 도서관 리슐리외관 오벌홀에서 처음 공개 연주된다. 연주는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플루티스트 마틸드 칼데리니와 하피스트 니콜라 튈리에즈가 맡는다. 이 자리에서 원고도 일반에 앞서 공개된다. 일부 실황은 22일 오전 8시부터 공영방송 라디오프랑스의 음악 채널 '프랑스 뮈지크' 아침 방송에서 세계 최초로 전파를 타며, 전체 곡은 같은 날 오후 3시 독점 방송된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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