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라소 골키퍼 ‘15 세이브’ 선방쇼…퀴라소, 첫 월드컵 승점 따냈다
한겨레
카보베르데에 이어 퀴라소까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진출한 작은 섬나라들이 북중미에서 역사를 쓰고 있다. 카보베르데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강호 스페인과 0-0 무승부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21일 퀴라소가 에콰도르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에서 첫 승점을 수확했다.
퀴라소는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에콰도르와 0-0으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개막 전인 지난 11일 발표한 순위를 보면, 퀴라소는 82위, 에콰도르는 23위다. 에콰도르는 2회 연속 및 통산 5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16강에 올랐던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퀴라소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활약을 했다. 퀴라소는 인구 약 15만 명으로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최소 인구 국가'다. 퀴라소는 지난 15일 1차전 때 독일에 1-7로 패했으나, 리바노 코메넨시아가 자국의 월드컵 첫 득점을 터뜨리며 눈길을 끌었다.
2차전에서는 골키퍼 엘로이 룸의 선방이 눈부셨다. 에콰도르는 퀴라소를 상대로 슈팅 28개(유효 슈팅 15개)를 퍼부었는데, 룸이 이를 모두 막아냈다. 룸은 이날 무려 세이브(선방) 15개를 기록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한 경기에서 15개 선방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부터 공식 집계된 이 부문 기록에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1위는 2014 브라질 대회 때 미국 골키퍼 팀 하워드가 16강전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기록한 16개다. 정규시간만 따지면 룸이 역대 최다 선방 1위다. 하워드의 경우 전·후반 90분 동안 선방 12개를 기록한 뒤 연장전에서 4개를 추가했다.
퀴라소는 조 4위(1승 1패)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32강 진출 꿈을 키웠다. 오는 26일 오전 5시 코트디부아르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32강에 오를 수 있다. 첫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에 0-1로 졌던 에콰도르도 3위(1무 1패)를 유지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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