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시티, 기업·인재 유치 이뤄져야 지역경제·부동산 활성화"
이투데이

▲AI 특화 시범도시 개념도.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정부가 강원 원주시와 충남 천안·아산시를 대한민국 첫 AI 특화 시범 도시(K-AI 시티)로 선정한 가운데 지역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의미 있는 파급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AI 기업과 전문인력 유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한 시범도시 지정이나 인프라 구축만으로는 인구 유입과 주택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AI 기술을 도시 운영 전반에 접목하는 ‘AI 특화 시범 도시 사업’ 대상지로 원주시와 천안·아산시를 선정했다. 원주는 의료·모빌리티 중심 AI 혁신도시를, 천안·아산은 초광역 AI 도시 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산업단지 조성이나 기업 이전보다 AI 기반 도시 운영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시 전역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교통·안전·행정·의료 등 분야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도시지능센터와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통해 AI 실증 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도시가 도시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분석해 활용하는 방식이었다면 K-AI 시티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해 도시 운영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업 유치나 산업단지 조성보다 도시 운영 효율성과 AI 생태계 구축에 방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주는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의료·헬스케어 분야 AI 서비스를 실증하고 천안·아산은 공동 생활권 데이터를 활용한 교통·행정·에너지 분야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관련 인프라 구축과 함께 AI 스타트업 및 기업이 참여하는 생태계 조성도 지원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AI 시티가 지역경제와 부동산 시장 활성화까지 이어지려면 기업과 인재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한다. AI 산업은 시설보다 인력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실제 투자와 고용 창출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미국 IAU 교수)은 “AI 시티의 성패는 어떤 기업이 들어오고 얼마나 많은 관련 인력이 정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과거에도 혁신도시나 기업도시처럼 정부가 지정한 사업은 많았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도시를 지정하는 것보다 기업이 먼저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관련 인력이 해당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산업은 결국 사람이 핵심인데 우수 인력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유인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AI 관련 일자리 확대가 지역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지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천안·아산은 이미 반도체 산업 기반이 형성된 지역이고 원주 역시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AI 관련 기업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가 실제로 늘어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단기간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기업 투자와 인구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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