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10분만 휴식 건의합니다”…국무위원들 단톡방, 무슨 일?
한겨레
“대통령님. 2시간 지나면 10분 휴식 건의합니다.”
21일 여권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 한 국무위원이 이재명 대통령과 같이 있는 텔레그램 단체방에 국무회의가 길어지면 휴식을 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고 한다. “연로하신 국무위원들이 힘들 수 있으니 10분 쉬는 시간을 달라”는 취지였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국무조정실장에게 “2시간이 지나면 사인을 달라”고 지시했고, 재차 “가능하면 2시간 안에 국무회의를 마치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자 여러 명의 국무위원들이 이 대통령의 글에 (‘좋아요’를 뜻하는) ‘하트’를 눌렀다고 한다.
국무위원들 사이에 ‘휴식 건의’가 나온 것은 매주 화요일 진행되는 ‘생중계 국무회의’가 기본 2시간을 넘어가기 때문이다. 화장실을 가지 않기 위해 물도 제대로 마시지 않는 국무위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지난 5월 20일 국무회의는 4시간 30분가량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됐고,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직전인 지난 2일 회의도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현재 ‘생중계 국무회의’는 이재명 정부를 상징하는 장면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국무위원들은 대통령이 언제 ‘기습 질문’을 할지 모르는 데다 작은 표정까지 카메라에 잡혀 초긴장 상태다. 또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으면 그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되기 때문에 일부 국무위원들은 관련 현안을 챙기는 전담 인력까지 따로 둘 정도로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꼼꼼하게 현안을 다 파악하기 때문에 국무위원들이 긴장 상태가 높다”며 “텔레그램 방의 업무지시도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24시간 대기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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