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김민석, 전대 앞 ‘기싸움’…“당·정·청 원팀” “선거 아쉬운 결과”
한겨레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가 오는 24일을 전후해 연임 도전 여부 결단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는 국회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송영길 의원도 출마에 무게를 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정 대표와 김 총리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해 신경전을 벌였다. 두 사람의 이날 발언은 전당대회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정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의 목표는 하나이고, 여기 계신 모든 분이 똑같다. 이재명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선진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당·정·청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 남은 민생·개혁 과제들을 완수해가겠다”고 했다. 또 “유럽 순방 외교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월드클래스, 세계적인 지도자로 우뚝 섰다”며 당청 ‘갈등설’ 무마에 나섰다.
뒤이어 축사에 나선 김민석 총리는 정청래 지도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김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냈지만, 아쉽게도 완벽한 승리라고 선언하기는 조금 어려운 결과가 있다”며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정청래 지도부’와 결이 다른 평가를 내놨다. 김 총리는 “이제 4년 남았는데 중앙정부가 흔들리면, 대통령이 흔들리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라며 “무엇보다 이번에도, 다음에도, 앞으로도 이긴다는 자신을 줄 수 있는 민주당으로 (변화하기 위해) 다시 우리 신발 끈을 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곧 당에 돌아오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후임인 한성숙 총리 후보자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께 당에 복귀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2년 전 전준위 구성 전 대표직에서 사퇴한 이재명 대통령의 사례에 따라 이르면 24일 최고위원회의 전후에 대표직을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지난 19~20일 권리당원 3분의 1이 있는 호남을 방문했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다른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의원도 이날 케이비시(KBC)광주방송에 나와 정 대표에게 각을 세웠다. 송 의원은 “집권당 대표가 지금 대통령과 싸우자는 것인가. 집권 여당은 정부와 한 몸이 돼서 국정을 책임지는 정치집단인데 너무 지금 엇나가고 있어서 걱정이 많다”며 “(정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 의원과 김 총리는 연대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럽 순방 결과 기자회견에서 과열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겨냥해 “원수 싸우듯 하지 말라” “경쟁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해서 되겠느냐”고 했지만, 제동이 걸릴지는 미지수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이날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내고, 상대를 조롱하고, 흠집을 잡고, 분열을 키우면서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면 당에는 무엇이 남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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