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등락에…코스피 변동성지수,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SBS Biz

전날 역대 최대 낙폭으로 '검은 화요일'을 기록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급반등한 가운데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늘(24일) VKOSPI는 전장보다 6.04% 급등한 94.81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중 최고치는 9.36% 오른 97.78이었습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3월 5일 기록한 83.58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거래소가 해당 지수의 공식 발표를 시작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최고치입니다.
지수가 공식 발표되기 이전부터 수집된 VKOSPI 데이터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9일 장중 103.05까지 치솟은 기록이 있는데, 이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 기대 변동성을 연율화한 지표입니다.
코스피200 옵션시장에 상장된 결제월 종목을 이용해 잔존기간 30일 기준의 코스피200 변동성을 산출하는 만큼, 옵션 가격이 높아질수록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코스피200의 가격 변동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지수가 급락할 때 상승하는 특성이 있지만, 상승장에서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와 시장 불확실성이 클 경우 상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변동성 확대 배경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극소수 종목으로의 시장 쏠림 심화와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출시 영향이 꼽힙니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3천859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55.4%를 차지했습니다. 해당 비율은 올해 초만 해도 35.2% 수준이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한국시간 기준 25일 오전 예정된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주가 다시 한 차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는 이날 3.26%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 기준 변동폭이 496.53포인트에 달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랠리가 시작된 지난해 9월 이후 마이크론은 세 차례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세 번 중 두 번은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오히려 내렸다"며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너무 좋은 결과에 지금이 피크(정점)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거나 당시 시장 자체가 조정 국면이었던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주가는 단기간에 많이 올라 이격도가 상당히 벌어진 상태"라며 "마이크론 실적 발표는 추세 전환의 신호라기보다 과열을 식히는 이격 조정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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