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 자체를 막고 싶지 않다. 우면동 성당과 송동마을, 식유촌을 지켜달라는 얘기다. 마을 뒤편의 산과 비닐하우스 부지 등을 활용하면 공공주택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함께 존치 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서초구 우면동 송동마을 주민 A 씨)
“무리한 토지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주거권이 보장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곳 주민들은 80~90대 고령자들로 다른 곳에 이주할 여력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서초구 우면동 식유촌 주민 B 씨)
국토교통부와 한국주택도시공사(LH)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서울서리풀2 공공주택 사업’에 제동이 걸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리풀2지구 대책위원회가 수백 년간 유지돼온 마을 공동체와 종교 시설 보존을 요구하고 정부의 '일방적 전면 철거식 개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성해영 서리풀 2지구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우면동 성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개발의 전면 중단이나 철회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면 철거형 개발'이 아닌 '존치형·경계 조정형 상생 개발'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대책위원회는 9일 대통령실과 국토부, 서초구에 '서울 서리풀 공공주택 2지구 우면동 성당 및 송동·식유촌 마을 존치' 청원서를 제출했다. 서리풀2지구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서울 서리풀2 공공주택 사업과 관련해 주민 의견을 전달하고 정부와의 협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번 간담회에서 대책위는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기존 마을의 '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2지구 내 위치한 송동마을과 우면동 성당, 식유촌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며 기존 2000가구 공급 계획의 하향 조정할 것을 요청했다.
성 부위원장은 “서리풀2지구는 1972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후 50년 넘게 환경 보전이라는 공익적 목적 아래 유지돼 왔다”며 “돌연 국토교통부가 주민들과의 소통 없이 2024년 11월 이곳을 공공개발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성당 측도 생태축 파괴 우려와 문화재 매장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운철 신부는 “공공주택의 필요성과 정부 입장은 이해하지만,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문화재와 환경 등을 고려한 충분한 논의와 공급 계획 수정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대책위는 LH와 국토부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침묵시위와 청와대 등 관계 기관을 대상으로 한 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백 신부는 “6월 중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며 기타 법적 대응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LH와 국토부와의 협상 자리가 조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리풀 2지구 공공주택 사업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우면동 일원 19만3259㎡ 부지에 공공주택 2000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11일 공공주택 특별법 제6조에 따라 해당 부지를 서울서리풀2 공공주택지구를 지정했다. 국토부는 2027년 2월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 승인을 거쳐 2028년 12월 주택공사 착공할 계획이다.
시행자는 LH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다. LH는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5월 서울서리풀사업단을 신설했다. 정부는 강남 도심과의 접근성과 우면산 등 자연환경을 갖춘 이곳을 강남 일대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직주근접형 주거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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