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2년 넘은 청년 10명 중 7명 계속 ‘쉬었음’
한겨레
‘쉬었음’ 기간이 2년을 넘은 청년 10명 가운데 7명은 계속 ‘쉬었음’ 상태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리뷰’ 6월호에 실린 ‘쉬었음 청년들의 쉰 기간에 따른 이후 취업 이행 차이’ 보고서를 보면, 쉬었음 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 이후 취업한 비율이 56.2%였지만, 쉬었음 기간이 2년 이상인 경우 취업이행률은 26.8%에 그쳤다. 보고서는 2022년 기준 최종학교를 졸업한 뒤 ‘쉬었음’ 상태에 있는 청년 1184명의 2022~2024년 3년간의 응답을 분석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21년 기준 만 19~28살 청년집단 1만2천명을 매년 추적조사하는 ‘청년패널’ 자료를 활용했다. ‘쉬었음'은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지난 1주일간 특별한 활동 없이 쉬었다’고 응답한 경우다.
최종 학교를 졸업한 뒤 ‘쉬었음’ 상태에 있는 청년의 평균연령은 25.8살이고 평균 ‘쉬었음’ 기간은 9.4개월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3.9%는 쉰 기간이 1년 미만으로 나타났다. 다만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의 경우 평균 ‘쉬었음’ 기간은 12.9개월로 더 길었다. 취업 경험이 없는 ‘쉬었음’ 청년 가운데 59%는 학업 종료 뒤 바로 ‘쉬었음’ 상태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상당수가 구직이나 취업준비 경험 없이 곧바로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은 것이다.
‘쉬었음’ 기간이 길어질수록 취업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아졌다. 6개월 미만 쉰 청년은 다음 차수 조사에서 취업한 비율이 56.2%로 10명 중 5명 이상은 ‘쉬었음’ 상태에서 벗어났다. 6~11개월 쉰 청년의 취업이행률은 42.4%, 1~2년 미만 쉰 청년의 취업이행률은 35.7%, 2년 이상 쉰 집단의 취업이행률은 26.8%로 점점 낮아졌다.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의 경우 취업이행률이 더 낮았다. 취업 무경험자의 경우 6개월 미만으로 짧게 쉬어도 취업을 한 비율이 44.7%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자료를 분석한 지상훈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이 ‘쉬었음’ 상태가 될 경우 더 오래 ‘쉬었음’ 상태를 유지하는 고착화 비율도 높았다”며 “장기 ‘쉬었음’ 상태로 굳어지기 전에 일경험 프로그램이나 직무 역량 강화 훈련 등을 통해 이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선제적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쉬었음’ 기간이 길어질수록 건강 상태도 나빠졌다. 2년 이상 쉰 청년은 6개월 미만 쉰 청년에 비해 신체 건강은 0.37점, 정신적 건강은 0.36점 낮았다. 이는 응답자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5점 척도(건강이 아주 안 좋다~매우 건강하다)로 평가한 결과다. 지 연구원은 “2년 이상 장기 ‘쉬었음’ 청년의 경우 정신건강을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이들의 자립과 일상 회복 및 일터 재진입을 돕기 위한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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