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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57)으로만 향하는 상황에서 외신은 조금 다른 시선을 보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토너먼트 생존을 가를 진짜 키는 감독의 전술이 아닌, '에이스'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 FC)의 부활이라는 냉정한 진단이 나왔다.
미국 CBS 스포츠의 축구 전문 채널 '골라소 네트워크(Golazo Network)'에 출연한 축구 평론가 크리스 휘팅엄(Chris Wittyngham)은 26일(한국시간) 게시된 영상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향후 행보를 진단하며 침통한 돌직구를 날렸다. 해당 인물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를 주로 담당하는 기자로 비교적 손흥민의 최근 폼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특히 그는 한국의 향후 행보에 가장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손흥민의 부진을 정조준했다. 휘팅엄은 "한국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기 위해 가장 우려되는 점은 '손흥민이 얼마나 부진했는가'이다"라며 "손흥민은 미국 프로축구(MLS) 시즌이 시작된 이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LAFC에서 골을 넣긴 했지만, 최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정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모습이 전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사령탑의 전술적 문제도 있지만, 핵심 공격수이자 스타 윙어인 손흥민의 경기력 저하를 가장 치명적인 리스크로 꼽은 것이다.
국내에서는 답답한 경기 운영을 두고 감독의 역량 부족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외신은 경기장 안에서 차이를 만들어내야 할 에이스의 침묵과 팀의 전술적 태도에도 주목했다.
실제로 지난 남아공전에서 경기 대표팀의 전술적 운영을 두고도 휘팅엄은 "한국은 전반전이 끝난 뒤 3명이나 교체했음에도 마치 무승부를 노리고 경기하는 것처럼 보였다"라며 "가장 미련한 짓이 무승부를 노리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 한 골을 내주게 되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날은 남아공이 더 잘했고,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며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결국 휘팅엄은 대한민국의 조별리그 통과 및 토너먼트 생존 여부가 '스타 윙어' 손흥민이 본연의 '최고의 폼'을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못 박았다.
이러한 독설은 역설적으로 한국 대표팀에서 손흥민이라는 존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절대적인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전술의 완성도를 떠나,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토너먼트에서는 경기 흐름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해결사'의 한 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는 여전히 손흥민뿐이다.
끝으로 휘팅엄은 "한국이 32강 그 이상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다. 만약 토너먼트에 진출하더라도 거기서 끝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난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외신의 날카로운 지적을 비웃듯 '캡틴' 손흥민이 다시 한번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하며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그의 발끝에 운명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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