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포드에너지 손잡은 티로보틱스, 북미 ESS 장비 밸류체인 합류
머니투데이
코스닥 기업에 ‘빅 클라이언트’ 확보는 명운이 걸린 과제다. 티어1 공급망 진입을 공언한 곳은 많지만 실제 밸류체인에 편입된 기업은 드물다. 더벨이 코스닥 기업의 대형 고객사 진입 사례와 그 파급효과를 짚어봤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티로보틱스가 북미 배터리 생산라인의 ESS 전환 흐름에 합류했다. 미국 포드의 자회사에 AGV 물류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북미에서 ESS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티로보틱스는 이달 'Ford Energy Battery LLC'와 1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티로보틱스는 2년에 걸쳐 ESS 생산라인의 AGV 물류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AGV는 정해진 경로를 따라 자재와 부품을 자동으로 운반하는 무인운반차다. 주로 공장 내 생산공정 사이에서 원재료, 반제품, 완제품 등을 이송하는 데 투입된다. 계약 상대방인 Ford Energy Battery LLC는 포드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로 배터리·ESS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이다. 티로보틱스는 포드의 켄터키주 공장 ESS 생산라인에 AGV 기반 물류 자동화 장비를 공급한다. 포드가 켄터키 공장을 ESS 생산거점으로 재편하는 가운데 물류 자동화 축을 담당하는 셈이다. 앞선 블루오벌SK 납품 레퍼런스가 이번 포드 향 수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티로보틱스는 2023년 SK와 295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생산공정 물류자동화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에 AMR을 공급했다. 블루오벌SK는 포드와 SK온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후 포드가 SK온과의 켄터키 합작구조를 정리하고 공장을 ESS 생산거점으로 전환하면서 추가 수주 기회가 열렸다. 티로보틱스는 기존 납품 과정에서 장비 성능과 현장 대응력을 인정받아 ESS 전환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됐다. 기대되는 부분은 북미 ESS 생산라인 시장에서 추가 수주가 유력하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ESS 생산거점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안정화 필요성으로 대규모 ESS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에너지시장 조사기관 우드맥킨지와 미국청정전력협회(ACP)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ESS 신규 설치량은 18.9GW로 전년 대비 52%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3.3GW·8.4GWh가 새로 설치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향후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유틸리티급 ESS 용량이 내년 말 약 65GW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SS 수요 확대가 배터리 생산설비 전환과 자동화 장비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역시 북미 생산라인 재편 가능성이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공장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삼성SDI도 인디애나 생산라인 일부 전환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티로보틱스가 SK온의 테네시 공장 ESS 전환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SK온 역시 기존 테네시 공장의 ESS 생산 전환을 검토하고 있어 티로보틱스가 기존 납품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후속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SK온도 테네시 공장의 ESS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며 "기존 납품 레퍼런스를 확보한 티로보틱스가 후속 프로젝트에서도 공급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티로보틱스의 AMR라인 'ROLL LIFT AMR_L'(출처: 티로보틱스)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과거 SK온을 통해 블루오벌SK에 납품했던 AMR 장비와 달리 이번 수주에서는 포드 측에 직접 납품하게 됐다. 또 ESS용 AGV가 EV용 이차전지 공장 장비보다 단가 측면에서 유리해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티로보틱스는 자율주행 물류로봇과 진공로봇을 주력으로 하는 로봇 전문기업이다. 이차전지 생산라인 물류 자동화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북미 대형 배터리 공장에 납품 레퍼런스를 확보한 몇 안 되는 국내 업체로 꼽힌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기존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납품 이력을 통해 장비 성능과 현장 대응력을 인정받았다"며 "이번 계약은 포드의 ESS 전환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수익성과 레퍼런스 측면에서 모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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