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참을만큼 참았다”...국힘 “일방통행 원구성”
한겨레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원회를 포함한 10개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선출된 데 대해 국민의힘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정국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국회는 여야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된 뒤 저녁 6시께 민주당이 10개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예결특위위원장을 맡을 자당 소속 의원 명단을 발표하고, 본회의 표결에 들어가자 긴장이 고조됐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참을 만큼 참았다”며 “내일부터 당장 각 상임위원회를 즉각 소집해 간사 선임과 소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입법 전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시작 전 열린 의총에서 “소수당에 대한 존중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오만의 정치이자 구태 밀실 정치”라고 말했다. 의총 뒤엔 기자들에게는 “일방통행 콩고물 나눠 주기 식 원 구성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실 앞을 항의 방문해 본회의 연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조정식 국회의장은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기로 한 11개 상임위원회와 예결특위에 속할 국민의힘 의원을 자체 선임해 통지하고 본회의를 개의했다.
국민의힘은 곧 해당 상임위 소속 위원 전원의 사임계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하고, 본회의장에서 항의를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석 앞에서 ‘국회 원 구성 폭주’, ‘민주당식 국민 협박’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의회 독재 상임위 강행 민주당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한 뒤, 상임위원장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에 전반기 국회 마지막 법사위원장인 서영교 의원이 선출된 것에 거세게 반발했다.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서 의원이) 전반기에 3개월 정도 법사위원장으로 임기를 수행했고 그때부터 추진하던 여러 개혁 과제가 남아 있다. 검찰개혁을 비롯한 주요 개혁 과제를 완수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그 임무를 연속성·지속성을 갖고 일관되게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서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선출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점식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공소취소 특검법을 통과시키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어명에 영합한 유임”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오는 2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보이콧 등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하얀 장나래 조희연 김채운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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