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일단 카타르에는 모였습니다.
하지만 얼굴을 맞댄 직접 회담 대신, 각자 중재국들과 논의하는 간접 회담만 이뤄졌는데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여전히 더딘 상황입니다.
정광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미국도 중재국과, 이란도 중재국과 따로따로 회담을 했다는 건가요?
[기자]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일 카타르 수도인 도하에서 간접 회담이 열렸습니다.
간접 회담이라고 말씀드린 건 중재국 관계자들이 미국과 이란 중 각자 회담한 뒤 다른 쪽과 얘기하면서 오가는 방식으로 의견을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해협 자유통항 보장을, 이란은 자산동결 해제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는데요.
협상의 주요 걸림돌로 떠오른 레바논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얼마나 진전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란 외무부 차관은 회담 종료 후 국영방송에서 "미국이 아닌 중재국들과 면담했다"며 "종전 양해각서 위반을 기록하기 위한 연락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취재진을 만나 "아주 좋은 회담을 했고 모두 잘되는 중"이라며 "이란 비핵화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도 최근 들어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란 국영방송은 지정항로를 벗어나 얕은 수역에 진입한 외국 화물선 한 척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좌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이란 연안에 더 가까운 항로를 따라 통행하라는 이란 혁명수비대 경고를 재차 강조했는데요.
최근 이를 따르지 않고 오만 쪽 항로를 택한 상선들이 연이어 피격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혁명수비대의 압박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초 해협 통행료 부과는 없을 것이라고 했던 오만은 해협을 공동관리하자는 이란 측 제안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여러 외교소식통과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오만이 최근 미국과 서방국들에 해협을 지나는 선박이 의무적인 통행료 대신 자발적 서비스료를 내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만 외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아랍 매체 인터뷰에서 "수역을 안전하고 오염 없이 유지하는 데는 비용이 든다"며 민간재단이 자발적 기여금을 모으는 말라카·싱가포르 해협 사례를 내세웠는데요.
강제적인 통행료 징수는 없겠지만, 자발적인 서비스비용은 별개라며 다시 여지를 남긴 겁니다.
지난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통행료든 수수료든 말장난"이라고 지적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전에 통행료를 꺼내 들면 오만마저 "폭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어 여전한 갈등 요소로 남아있게 됐습니다.
[앵커]
협상에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겠는데요?
[기자]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국방장관, 합참의장과 만나 전면전 재개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분간 외교협상을 이어가고 합의시한인 8월 18일을 넘기는 것도 용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협상이 잘 풀리지 않고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양측은 최근 당면한 문제들부터 대응하느라 정작 핵심 쟁점인 핵 문제에 대해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외무부 차관은 "양해각서 이행과 최종 합의를 위한 실무 그룹이 이미 구성됐지만, 아직 실질적인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혀 아직도 갈 길이 멀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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