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컴퍼니 김재욱 대표, "미술품 조각투자 넘어 STO 발행 인프라 기업으로"
머니투데이
"미술품 조각투자는 시작일 뿐입니다. 앞으로는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자산을 토큰 증권화(STO)하여,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자사의 최종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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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을 개척해온 ㈜열매컴퍼니 김재욱 대표의 비전이다. 열매컴퍼니는 미술품을 넘어 다양한 자산의 토큰 증권화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8년 미술품 조각투자를 시작한 이 회사는 2023년 국내 1호 투자계약증권 발행사로 제도권 금융에 편입됐으며, 최근에는 STO 발행 인프라 구축을 새로운 성장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열매컴퍼니는 그동안 김환기, 이우환, 야요이 쿠사마, 데이비드 호크니 등 국내외 주요 작가의 미술품 180여 점, 약 500억 원 규모의 조각투자를 진행해왔다. 2023년에는 야요이 쿠사마의 '호박'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국내 첫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했다. 해당 증권은 청약률 650%를 기록했고, 1,800명 이상의 투자자가 참여하며 미술품 기반 증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확인했다.
열매컴퍼니의 출발점에는 김재욱 대표의 개인적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 미술을 전공하고자 했을 만큼 그림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후 경영학을 전공하고 회계사가 됐다. KPMG 삼정회계법인에서 대체투자 자문 업무를 하며 미술품 투자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사업의 계기가 됐다.
시장 개척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미술품 가격을 합리적으로 산정할 수 있는 데이터와 기준이 부족했고, 금융과 미술품 투자를 함께 이해하는 전문 인력도 많지 않았다. 여기에 투자계약증권이라는 제도권 금융 영역에 들어오면서 규제와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열매컴퍼니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술품 가치평가 체계와 증권 발행 구조를 구축해왔다. 현재 회사는 국내 주요 옥션, 갤러리, 화랑협회 출신 인력으로 구성된 작품 투자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 미술품 가격산정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작가·작품 데이터를 분석한다. 작품 보관 역시 항온항습기, 기체형 스프링클러, CCTV 등을 갖춘 자체 수장고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STO 제도화가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투자계약증권은 발행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그러나 토큰증권화가 이뤄지고 거래소를 통한 유통이 가능해지면 투자자 접근성과 환금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투자계약증권은 사실상 펀드에 가까운 형태라 거래소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제약"이라며 "토큰증권화와 거래소 유통이 가능해지면 더 큰 규모의 자산도 증권화할 수 있고, 더 많은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매컴퍼니가 최근 주목하는 방향은 미술품을 넘어선 기초자산 다각화다. 우선 검토 중인 영역 중 하나는 원자재, 특히 구리다. 구리는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통신망 확대 등과 맞물려 장기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일반 투자자가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자산이다. 열매컴퍼니는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보유 기업들과 협업해 자산 선정, 가치평가, 구조 설계, 증권신고서 작성 등 토큰증권 발행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기반 가치평가와 문서 자동화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다양한 자산을 STO로 발행하려면 자산 선정, 가치평가, 사업 구조 설계, 증권신고서 작성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김 대표는 "증권신고서는 400페이지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 일반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직접 작성하기 어렵다"며 "가치평가부터 증권신고서 작성까지 상당 부분을 효율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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