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9일 앞둔 25일, 이달 들어 세번째로 대구를 찾았다. 그는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서울에선 선거대책위원회 일정이나 지원 유세에 한번도 나서지 않은 대신, 영남권과 충청권 일정을 다수 소화하면서 보수 결집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공동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이재명(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입만 열면 통합과 지역 균형 발전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지역 갈라치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늘 국민에게 되로 주고 말로 뺏어가는 정책만 하고 있다. 정책마다 무능과 무책임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날 에스엔에스에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대해 “도약하기 위한 마찰음”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원인도 파악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정권과 민주당 후보에게 대구와 경북을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난 3일과 10일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이진숙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한 바 있다. 이날 비전 선포식 뒤엔 대구 수성구 수성못 도보 유세를 이어간 뒤 경북 구미 새마을중앙시장 유세에도 나섰다. 서울 유세가 전무한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통적 보수세를 결집시켜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이라며 “(장 대표가) 서울도 당연히 방문할 계획이고 후보들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에스엔에스로는 연일 이재명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페이스북에는 ‘제발 정신 좀 차려요’라고 적힌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장면을 게시하고 “이재명이 뭘 그리 잘못했나. 환율은 못 내려도 가게 매출은 내려준다. 금리가 올랐으니 집값도 올려준다”며 “이 정도는 해야 대통령이지.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는 몰라도”라고 비꼬았다.
유영재 기자 yo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