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지주가 영업손실폭이 확대되며 NH농협은행에서 3조원이 넘는 운전자금을 끌어다 쓴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식품 계열 자회사 4곳이 모두 적자를 낸 가운데 농협경제지주는 축산 온라인몰 라이블리(LYVLY) 소매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운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비상장사로 농가 조합원 환원사업과 농축산물 유통을 주력으로 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는 4월29일 NH농협은행으로부터 단기차입금 3000억원과 1000억원을 각각 추가로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두 건 모두 운전자금 용도이며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MOR)다.
이로써 NH농협은행과의 해당 사업연도 차입총계는 3조2122억원으로 늘었다. 직전 사업연도말 자기자본(4조7298억원)의 67.9%에 해당하는 규모다.
농협경제지주 2025년 연결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출은 14조9627억원으로 전년(14조9118억원) 대비 509억원 늘었다. 그러나 판매관리비가 1조6995억원으로 1년 새 471억원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이 356억원으로 확대됐다. 전년 영업손실(136억원)의 약 2.6배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은 622억원으로 전년(724억원)보다 소폭 줄었으나 대규모 적자가 이어졌다. 이익잉여금은 2023년초 1921억원에서 2024년말 1088억원, 2025년말 327억원으로 3년새 83% 감소했다. 미처분결손금은 3458억원으로, 법정적립금 3785억원을 제외하면 자본잠식 우려가 커지는 구조다.
농협경제지주의 주요 자회사 가운데 유통·식품 계열은 2025년 모두 적자를 냈다. 농협하나로유통이 374억원, 농협유통이 339억원, 농협목우촌이 241억원, 농협홍삼이 151억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네 곳의 순손실 합계는 1105억원이다.
반면 농협사료(354억원)와 남해화학(292억원)은 흑자를 냈다. 농업 원자재 계열은 이익을 내고, 소비자 접점에 있는 유통·식품 부문은 일제히 적자를 본 셈이다.
특히 온라인몰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농협몰의 2022~2024년 누적 적자는 672억원, 라이블리는 누적 순손실 13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농협 측은 라이블리를 NH싱싱몰로 통합·이관해 운영을 효율화한다. 소매몰은 다가오는 7월6일 문을 닫고 사업자 대상 도매몰만 남긴다.
전산비용은 2024년 224억원에서 2025년 311억원으로 38.7%(87억원), 무형자산상각비는 143억원에서 201억원으로 40.5%(58억원) 각각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무형자산상각비 증가 배경에는 2024년 중 신규 취득된 개발비 424억원이 이듬해부터 본격 상각된 흐름이 있다. 2025년말 기준 개발비 미상각잔액은 843억원으로, 향후 수년간 추가 상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전산 등의 비용은 전체 적자의 주요 원인이 아니며, 경제지주 적자는 농업·농촌 지원사업 시행 등 구조적 특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관비 증가의 절대액 1위는 퇴직급여로, 633억원에서 970억원으로 337억원(53.3%) 늘었다.
농협경제지주의 적자는 농협금융지주의 재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2025년 사업보고서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에 따르면 2025년말 기준 농협은행이 농협경제지주 본사에 보유한 채권 잔액은 2조9268억원이다. 주요 자회사인 농협사료(3644억원), 농협하나로유통(1312억원), 농협목우촌(957억원), 농협유통(853억원), 농협홍삼(182억원) 등 5곳의 채권을 더하면 3조6216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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