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사과한 ‘고노 담화’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일 중의원 의장 별세
한겨레
일본 정계의 중진으로 자민당 총재를 역임한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이 10일 89살로 별세했다. 일제 강점 당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일본군 개입을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사과한, 이른바 ‘고노 담화’를 발표한 당사자다.
고노 전 의장은 1967년, 각료와 부총리를 지낸 아버지 고노 이치로의 뒤를 이어 일본 가나가와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14차례 연속 중의원에 당선되면서 일본 정계에서 활약한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자민당의 금권·파벌 정치와 부패를 비판하며 탈당한 바 있고, 1993년 관방장관 때는 ‘고노 담화’를 발표하는 등 자민당 정권 내에서 보수온건파로 활동했다. 고노 담화에서는 “위안소는 군 당국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것이며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위안부의 이송에 관해서는 옛 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이에 관여했다”고 명시해, 이후 1995년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한 일본 정부의 후속 조처로 이어졌다. 고노 전 의장은 또 전쟁 포기를 명시한 일본 평화헌법 9조 개정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중국·한국과의 주변국 외교를 중시했다.
1994년에는 자민·사회·사키가케 3당 연립정권인 무라야마 도미이치 내각에서 부총리 겸 외무상을 역임했으며, 1999년에는 오부치 게이조 제2차 개조내각에서 다시 외무상에 임명됐다. 2003년에는 중의원 의장에 당선됐다. 장남이 외무상을 지낸 고노 다로 의원으로, 3대로 이어지는 정치 명문가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조회 0·스크랩 0·공유 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