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응급환자 이송·진료에 AI 적용한 '대구·경북형 스마트 이송체계' 시행
내달 대구에서 시범사업 시작, 이후 경북까지 확대 적용
응급환자, 구급차에서 증상 말하면 AI가 중증도 자동 분류 후 병원 추천
환자 진료기록 병원으로 자동 이송돼 처치까지 평균 20분 단축 예상
"응급환자 이송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대구·경북형 스마트 이송체계'를 올 하반기 대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 경우 응급환자의 이송부터 처치까지 시간이 현재보다 20%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류현욱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지난 12일 대구 소재 경북대병원 앞 구급차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과 기자단 등에게 AI 응급환자 이송 시스템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구급차에는 환자와 구급대원이 증상에 관해 말하면 이 정보를 AI 시스템으로 전송할 마이크와 이어폰, 환자 영상 정보를 찍어 보내는 카메라 등의 장비가 탑재돼 있었다.
AI는 정보를 수집해 환자 중증도를 자동 분류하고 환자 정보를 정리해 병원까지 알아서 넘긴다. 이송 가능한 병원도 추천한다. 중증도가 높은 환자는 각 병원에 알람을 보내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는다. 이를 통해 응급환자 이송부터 처치까지 시간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경북대병원 컨소시엄이 2024년부터 보건복지부의 연구개발(R&D) 사업인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세이브R'(SAVE-R)이다. 2024년부터 5년간 2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경북대병원은 세이브R이 적용된 대구·경북형 스마트 이송체계 시범사업을 오는 7월 대구에서부터 시작한다. 연내 대구 내 모든 구급차(60대)에 관련 장비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 소방본부와 의료기관들의 협조도 약속받았다. 향후 2029년 2월까지 경상북도에 AI를 활용한 스마트 이송체계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경북대병원이 실제 적용을 앞두고 이날 선보인 기술시연회에서 AI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경북대병원 강당에서 진행된 시연회에서 급성 심근경색 역할의 환자가 구급대원에게 "가슴이 아파요" "평소 고혈압 약을 먹어요" 등의 증상을 말하고 구급대원이 혈압 등 활력징후를 측정했다. 그러자 AI는 발생 시간과 '흉통' 등 증상을 자동으로 입력한 뒤 환자 중증도를 분류하고 해당 질환을 진료할 수 있는 병원 목록을 띄웠다. 병원이 관련 AI 시스템에서 '이송 수용' 버튼을 누르니, 환자 정보가 자동으로 병원으로 전달됐다.
이 시스템이 대구에 적용되면 응급환자의 병원 처치까지의 시간이 평균 2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 교수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구급대가 정확하게 환자의 중증도와 필요한 치료를 파악하고 치료 병원을 연결하는 게 핵심 기술로, 응급실 앱과 최종 치료 의료진이 사용하는 앱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구현했다"며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응급환자의 처치까지 평균 20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활한 시스템의 적용을 위해 지역의료기관들과 협업 관계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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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 AI 스마트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가급적 빨리 전국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응급의료기관에서 AI를 활용해 응급환자의 정보 수집부터 처방까지 치료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인 '이지스(AEGIS)'도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개발 중이다. 복지부는 AI 기반 응급의료 이송체계를 현재 수립 중인 'AI 기본의료 전략'에 반영할 예정이다.
정 장관은 "인공지능 전환(AX)가 응급의료 영역에도 접목돼 응급환자 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발전해나가길 바란다"며 "AX가 실증을 거쳐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연회에 참여한 김효진 대구소방안전본부 구조구급과 소방장은 "응급환자 이송에 AI가 도입되면 중증환자를 골든타임 내 이송하는 데 많은 도움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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