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시작됐고 한국 경기는 봐야 한다. 문제는 화질이다. 네이버 치지직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를 무료로 볼 수 있지만 화질은 480p다. 전 경기 1080p 고화질 중계와 다시보기를 원하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해야 한다.
월 4900원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무조건 결제하기엔 아깝고 흐릿한 화면으로 보기엔 축구공의 행방이 답답하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응원보다 먼저 구독서비스를 정리하는 '체리피커'의 자세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한 달만 가입하는 것이다. 월드컵을 고화질로 즐긴 뒤 대회가 끝나는 다음 달 20일에 맞춰 해지한다. 자동결제일은 미리 달력에 적어둔다. 한 달만 쓸 생각이었다가 다음 월드컵까지 결제할 수 있어서다.
4900원을 냈다면 월드컵만 보고 끝내서는 체리피커라고 하기 어렵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서는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를 콘텐츠 혜택으로 선택할 수 있다. 1080p 화질과 동시접속 2대를 지원한다. 월드컵이 없는 날에는 넷플릭스를 보면 된다.
이미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를 따로 결제하고 있다면 네이버 멤버십과 계정을 연결해 중복 결제부터 막아야 한다. 구독료를 두 번 내면서 "혜택을 잘 챙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체리피커의 자격은 잠시 보류된다.
웹툰·웹소설 이용자는 쿠키도 챙길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회원은 웹툰·시리즈 쿠키 10개를 매월 받는다. 넷플릭스를 콘텐츠 혜택으로 선택해도 쿠키는 별도로 지급된다. 축구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웹툰까지 봐야 4900원의 본전을 뽑았다는 기분이 든다.
가족도 끌어들일 수 있다. 대표 회원은 패밀리 멤버 3명을 초대해 최대 4명이 멤버십 혜택을 활용할 수 있다. 패밀리 멤버도 월드컵 고화질 중계를 볼 수 있다. 가족 중 네이버 쇼핑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에게 적립 혜택을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단, 넷플릭스는 대표가 연결한 계정의 이용조건을 따른다.
LG유플러스 VIP·VVIP 가입자라면 결제 버튼부터 누르지 말아야 한다. 먼저 멤버십 앱의 'VIP콕'을 확인해야 한다. 대상 고객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선택해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미 가진 혜택을 모르고 월 4900원을 따로 내는 것은 체리피커에게 가장 뼈아픈 실점이다.
월드컵 이후에도 넷플릭스와 네이버 쇼핑을 계속 이용할 사람이라면 연간 이용권이 낫다. 연 4만6800원으로 월 환산 3900원이다. 반대로 월드컵 때문에 처음 네이버 쇼핑을 시작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산다면 방향이 틀렸다.
체리피킹의 기본은 할인을 받기 위해 돈을 더 쓰지 않는 것이다. 네이버 쇼핑 적립을 채우겠다고 장바구니를 늘리거나 멤버십을 공짜로 받으려고 통신요금제를 올리면 주객이 바뀐다. 4900원을 아끼려다 몇만원을 더 내는 전형적인 역전패다.
결론은 간단하다. LG유플러스 VIP콕 대상자는 가진 혜택부터 꺼내 쓴다. 월드컵만 볼 사람은 한 달만 가입하고, 넷플릭스와 네이버 쇼핑을 원래 쓰던 사람만 연간권을 고려한다. 쿠키 10개도 잊지 않는다. 경기는 공격적으로 보되 구독은 수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월드컵을 대하는 체리피커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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