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5일 만에 완판 ‘국민참여형펀드’…3분기 6000억원 더 판다
한겨레
정부가 후순위로 참여해 손실을 최대 20%까지 먼저 부담하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의 2차 물량 6000억원이 3분기에 풀린다. 당초 3주간 판매하기로 했던 1차 물량이 5일 만에 모두 팔리는 등 예상보다 큰 관심이 쏠리자 정부가 연내 추가 공급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서울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간담회에서 “5월에 출시된 국민참여성장펀드가 국민의 높은 관심으로 조기에 완판된 만큼 3분기 중 6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5년간 총 150조원을 첨단전략산업에 공급하는 국민성장펀드를 운용 중인데, 이 가운데 3조원을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펀드로 조성한다. 일반 투자자는 공모펀드에 가입하고, 이 자금이 10개 자펀드에 배분돼 실제 기업 투자로 이어진다.
당초 국민참여형 펀드는 5년에 걸쳐 매년 6000억원 규모로 출시하기로 했지만, 1차 판매 물량이 조기에 완판되자 올해 안에 같은 규모의 2차 펀드를 추가로 내놓기로 한 것이다. 지난 5월22일 출시된 1차 펀드는 5영업일 만에 완판됐다. 은행·증권사 25개 판매사에서 비대면·영업점 물량으로 나눠 판매했는데, 일부 증권사 비대면 물량은 판매 개시 10분 만에 동나기도 했다.
펀드 흥행의 배경으로는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손실을 최대 20%까지 먼저 부담한다는 점이 꼽힌다. 2차 펀드에도 1차와 마찬가지로 재정 1200억원이 투입돼 손실이 발생하면 정부 재정이 먼저 손실을 떠안는다. 소득공제, 배당 분리과세 등 세제 혜택 역시 동일하게 적용된다.
일반 국민의 자금과 정부 재정이 함께 투입되는 만큼 책임 운용 장치도 강화된다. 금융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펀드 운용사가 펀드 결성금액의 1% 이상을 후순위로 출자하도록 해 손실 발생 때 운용사도 일부를 부담하게 했다. 3개월마다 공모펀드 수익률과 투자내역뿐 아니라 자펀드별 수익률도 반영한 자산운용보고서도 공시하도록 했다.
운용 성과를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됐다. 5년간 누적수익률이 30%를 넘기면 초과수익의 일부를 운용사에 성과보수로 지급한다. 비상장기업이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에 신규 자금을 40% 이상 공급하거나 비수도권 지역 투자를 40% 이상 달성한 운용사에는 추가 성과보수도 제공한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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