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 배우 전지현을 내세워 아웃도어 시장을 주도했던 네파가 오랜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젊은 소비자 층을 흡수하지 못하며 점유율은 5위권으로 밀려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쟁사인 K2로부터 '네파 이름'을 담보로 걸고 빌린 1800억 원의 상환 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실적 반등의 묘수는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수익성 개선됐다"…이례적 홍보, 왜?
네파는 최근 이례적으로 1분기 실적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놨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세를 보였다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이상, 당기순이익도 48% 증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네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구조 개선 작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증가율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으로 실적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는 전년 동기 실적이 워낙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네파의 지난해 매출은 28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줄어 2022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영업손실은 21억 원으로 전년(7억6천만 원)보다 174% 급증했습니다. 이는 노스페이스가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업계는 이례적인 실적 발표 행보에 대해 네파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엑시트'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네파 매각을 위해 이미지 관리에 나섰다는 겁니다.
MBK는 지난 2013년 1조원에 네파를 인수했지만 실적 부진으로 몸값이 떨어지며 10년이 넘도록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800억 차입금 만기 '째깍째깍'
네파 인수가 1조원의 절반인 4800억원은 빚입니다. 그 이자 비용은 매년 300억원, 2023년까지 네파가 부담한 이자 비용만 2700억원이 넘습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575%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2023년 K2로부터 빌린 1800억원의 상환일이 내년 4월로 다가왔습니다.
당시 MBK는 네파 인수 차입금 4800억원 가운데 일부를 K2로부터 빌렸습니다. 네파 주식과 상표권이 담보였습니다.
이미 지난해 만기를 연장한 만큼 내년 4월에도 상환하지 못할 경우 K2에 담보를 넘겨할 수 있습니다. 네파의 경영권이 사실상 K2로 넘어가는 셈입니다.
K2가 경쟁사인 네파에 거액의 투자를 하는 덴 네파 인수로 몸집을 키워 업계 1위 노스페이스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됩니다.
"실적 반등 묘수 안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네파에 대해 "이미 포화상태인 아웃도어 시장에서 개성이 돋보이지 않는 올드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많다"며 "소비자들에게 사고 싶은 브랜드라는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는 애매한 가격대의 브랜드"라고 평가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점유율은 노스페이스 압도적 1위에 이어 코오롱스포츠, K2, 디스커버리에 이어 네파는 5위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네파의 경쟁력 저하의 원인으로는 매년 300억 원의 이자 부담 등 한계에 가까운 재무 상황 속에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대한 투자 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지목됩니다.
관련해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네파 측은 "상품 경쟁력 강화와 운영 효율 개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성장 기반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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