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고, 박고 또 박고…'3중 추돌' 운전자, 잡히자 돌연 탈북민 행세?
머니투데이
훔친 차량으로 여러 차례 사고를 낸 것도 모자라 차를 버리고 도주하다가 붙잡히자 탈북민 행세를 한 20대 남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에는 지난 7일 새벽 1시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인근에서 발생한 소니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제보자 A씨는 "신호를 기다리는데 뒤쪽에서 검은색 승합차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더니 신호를 완전히 무시한 채 교차로로 돌진해 좌회전하는 택시를 그대로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충돌 여파로 택시 부품이 바닥에 나뒹굴고 승합차 역시 뒷문이 열릴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듯 보였으나 승합차 운전자 B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났다.
A씨는 동승한 여자친구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한 뒤 승합차 추격에 나섰다. 빠른 속도로 도주하던 승합차는 다른 택시와 지하차도 분리벽을 연이어 들이받았고 후진 과정에서 A씨 차와 충돌하기도 했다.
또다시 도주를 이어가던 B씨는 갑자기 도로 한복판에 차량을 버리더니 골목 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시동이 걸린 채 중앙선 너머로 굴러가던 승합차는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할 뻔했고, 이후로도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됐다.
A씨는 차를 여자친구에게 맡긴 뒤 골목으로 도망간 B씨를 쫓아 달렸고, 한 술집에 몸을 숨긴 B씨를 찾아냈다. 20대로 보이는 B씨는 비틀거리면서도 눈을 똑바로 뜬 채 A씨에게 "난 북한에서 왔다.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대형 택시로 쓰는 승합차를 훔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B씨는 A씨와 마주치기 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사고를 낸 상태였다.
A씨는 B씨에게 술 냄새가 강하게 났다고 진술했지만 B씨가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서 당시 음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약 간이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다고 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A씨는 "차량을 버리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니 더 큰 사고가 날 것 같아 저 사람을 붙잡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경찰은 검거에 일조한 A씨에 대해 포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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