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유가격 협상 첫단추…낙농가·유업계, 30일 '물량 기준' 논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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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업계와 유업계가 2027년부터 2028년까지 적용될 원유의 용도별 차등가격제 물량 협상을 위해 오는 30일 첫 회의를 연다. 양측 모두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감축 규모 기준에 대해서는 날 선 공방을 주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 단체와 유가공협회(유업계)는 오는 30일 오후 낙농진흥회 원유기본가격 조정협상 소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으로 용도별 차등가격제도 상 물량 조정 협상에 돌입한다. 소위원회에는 낙농 단체와 유업계 대표 2인이 각각 참여해 입장을 대변한다. 유업계에서는 통상 원유 구매량이 많은 순위의 기업들 대표가 참석해 온 전례에 비춰 볼 때 업계 1위인 매일유업을 필두로 남양유업, 동원F&B 중 두곳의 실무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회의인 만큼 구체적인 감축량을 확정하기보다는 서로의 기본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올해 소위원회의 최대 쟁점은 과잉 원유를 어떤 기준으로 계산할지다. 양측 모두 원유 생산이 많아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과잉 1구간(과잉률 5% 초과)'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구체적으로 과잉 물량을 어느 정도로 책정할 지를 두고 엇갈린 입장을 내고 있다. 낙농가 측은 지난해 실제 음용유 구매량이었던 189만톤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경우 과잉물량은 9.3만톤(과잉률 5.2%)이 된다.
반면 수요자(유업계) 측은 제도에 정해진 '음용유 쿼터 88.5%(194.1만톤)'를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과잉물량은 14.4만톤(과잉률 8.0%)으로 대폭 늘어난다. 양측의 입장에 따른 최종 감축 규모 차이가 최대 1만5000톤까지 벌어지면서 당초 이달 초 열릴 예정이던 소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미뤄졌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 생산량 감축이라는 큰 틀의 방향성에는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각자의 생존과 이해관계가 걸린 기준점 문제는 쉽게 양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30일 열리는 첫 소위원회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명확히 확인한 후 치열한 수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행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르면 유업계는 낙농가가 생산한 원유 할당량을 용도별로 나눠 의무 매입하고 있다. 흰우유에 활용되는 음용유의 매입 비중은 전체 쿼터의 88.5%, 치즈·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원료로 쓸 수 있는 가공유용 매입 비중은 5% 수준이다. 이 제도는 과거 낙농업계 생존을 위해 마련된 장치였으나 현재는 저출생과 시장 변화 등으로 흰 우유 소비가 줄면서 원유가 남아도는 상태다. 유업계에서는 음용유 물량의 경우 실제 수요보다 많은 반면 치즈·버터·분유 등에 쓰이는 가공유 물량은 부족해 현 제도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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