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뒤 마가 분열…미 보수 ‘최대 스피커’ 터커 칼슨 “공화당 떠난다”
한겨레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층인 이른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대표적인 ‘마가 논객’ 터커 칼슨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에이피(AP) 통신·액시오스 등은 22일(현지시각) 칼슨이 지난 18일 팟캐스트 ‘캔트비센서드’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그렇다고 민주당을 지지하진 않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35년간 공화당 지지자였다는 칼슨은 2024년 대선 때 트럼프를 지지했으나, 이란 전쟁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지난 4월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칼슨은 이번 전쟁 결정이 이스라엘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공화당이 자국민을 대변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이 미국의 안보보다 이스라엘을 우선해 유권자들을 “배신”했다며 “어떻게 미국에 충성하지 않는 정당(공화당)을 지지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칼슨은 “내가 떠나면 다른 많은 사람들도 떠날 것”이라고도 했다.
칼슨은 우파 진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논객 중 하나로 꼽힌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그는 독립방송인으로 전향한 뒤 엑스(X)·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2100만명의 추종자(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마가는 전쟁에 반대하는 고립주의 진영과 트럼프 개인 지지층 등 사실상 두 개의 진영으로 분화하는 추세다. 칼슨은 대표적인 고립주의 진영 인물이다. 칼슨은 이란 전쟁 발발 뒤 미국의 개입주의 외교 정책을 주도하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이 이란과의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에이비시(ABC) 뉴스 인터뷰에서 “터커는 길을 잃었다”며 “마가는 미국 우선주의인데, 터커는 그 어느 것도 아니다. 그걸 이해할 만큼 똑똑하지도 않다”고 비난했다. 이후 터커는 트럼프 지지를 거둬들였으며 결국 공화당을 떠나기에 이르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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