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AI 반도체 열풍으로 관련 주가가 급등하자 더 높은 수익을 노린 개인들의 추격 매수가 이어졌다.
문제는 하락장에서의 '숏감마(Short Gamma)' 부작용이다. 주가가 내릴 때 매도세가 더해져 낙폭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인해, 최근 연속 하락장에서 관련 상품들은 기초자산 낙폭의 2배 수준인 평균 36.9% 급락했다.
26일 본지는 증권사 전문가 3인에게 흔들리는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투자 대응 방법을 물었다. 이들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줄이고, 변동성 장세를 방어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AI 반도체 주도주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은 지양한다"며 "포트폴리오 내 적정한 현금을 보유하면서 변동성으로 하락 폭이 클 때 평소에 사고 싶었던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상휘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방어력을 동시에 갖춘 종목을 대안으로 꼽았다. 그는 "기본적인 실적 기대감이 존재하는 업종 및 종목 중에서 현재 시장 흐름에서 희소한 성격의 지표를 보다 많이 가진 종목을 사야 주가 프리미엄을 누릴 확률이 높다"며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변동성이 낮은 업종이나 종목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적 모멘텀이 괜찮은 업종·테마 위주로 업종 비중을 구성하되, 그 안에서 변동성 낮고 밸류 측면에서 부담이 없어 하방 방어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종목을 중점적으로 보시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나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투자 수단 자체의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 연구원은 "지금은 레버리지 활용을 과감히 축소해야 할 때"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는 물론, 신용 및 미수거래 등 빚을 내는 투자 전반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장중 주가 널뛰기에 흔들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 상품의 '단기 활용'과 '원칙 매매'를 당부하는 한편, 전체 포트폴리오는 '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승진 팀장은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이 커질 때 잘 사용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도구지만, 잘못 사용하면 큰 손실을 낼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며 "변동성을 감내하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레버리지보다 지수형 ETF나 일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버리지 ETF는 보유 기간 수익률을 추종하는 게 아니라 '일 변동성'의 2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기초자산이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경우 '음의 복리'로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꼬집으면서 "포트폴리오 내에서 감당 가능한 선에서 일부를 사용하고, 외부 변수로 시장이나 종목이 급락했을 때 짧게 사용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정나영 연구원은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정 연구원은 "초기 투자 시 설정한 로스컷(Loss-cut·손절매) 기준과 현금 보유 비중 기준을 지켜야 한다"며 "추격매수나 공포매도를 피하기 위해 대량매매 현황을 파악하고 해외 증시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휘 연구원은 단기 소음에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인 추세는 국가 경제와 기업 실적 기대감이 큰 영향을 끼치고, 그 안의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평균 회귀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해당 업종과 기업의 펀더멘털 기대감이 견고하다면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격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레버리지 운용 구조상 주가 급등락이 심한 장세에서는 누적 수익률 악화라는 단점이 더 드러날 수밖에 없다"며 "하루하루의 단기적 매매에 매몰되기보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비중은 줄이고, 포트폴리오의 전체적인 안정성을 높여 변동성을 극복하는 보수적 접근이 누적 성과를 올리는 길"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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