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취업문 좁아져…9월까지 채용계획인원 46만명, 코로나19 이후 최저
한겨레
올해 중동 전쟁과 고유가 등 불확실함 속 오는 3분기까지 기업들의 채용계획인원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견줘 9천명 줄어든 46만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당시였던 2021년 이후 최저치다.
30일 고용노동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동부는 지난 2021년부터 종사자 1인 이상인 사업체 약 7만2천곳을 대상으로 산업·직종별 구인과 채용 현황 등을 1년에 2번씩 상·하반기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지난 2월부터 오는 3분기까지 사업체들의 채용계획 인원은 46만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천명(1.8%)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상반기 조사(42만 5천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중동 위기와 고유가 등 상반기에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하반기까지의 채용 계획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채용계획인원이 늘어난 부문은 건설업(4천명),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3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2천명) 등이다. 반면 운수·창고업(1만2천명), 도·소매업(4천명), 정보통신업(2천명) 등에서는 채용계획인원이 줄어들었다. 정 과장은 “건설업은 지난해에 견줘 감소 폭이 축소됐지만, 앞으로의 건설업 향방을 알 수 있는 건설기성(건설투자)의 경우 여전히 감소세라 바로 고용이 나아질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지난 1분기까지 사업체들의 부족인원은 46만7천명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부족인원은 채용 여부·계획과 관계없이 한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원을 의미한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9만6천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6만8천명), 도·소매업(5만3천명) 등에서 부족한 인원이 많았다. 정 과장은 “사업체가 실제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인원보다 채용계획인원이 적다는 것은 앞으로의 내수 우려 등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올해 1분기까지 ‘미충원 인원’은 9만6천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만6천명(11.8%) 줄어들었다. 미충원 인원은 기업들의 구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채용하지 못한 인원수다. 미충원 인원이 10만명대를 밑돈 것은 2021년 이래 처음이다. 정 과장은 “미충원 인원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사업체와 구직자 간 ‘미스매치’가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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