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가 내연기관차에서 자율주행전기차로 발전해가듯 로봇 보조 수술도 지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글로벌 로봇 보조 수술 시스템 기업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는 3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인튜이티브, 로봇 보조 수술의 모든 순간을 연결하다' 주제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인튜이티브는 1995년 '다빈치' 로봇 보조 수술 시스템을 개발, 200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시행된 최소 침습 수술 건수는 2025년 기준 2040만 건에 달한다.
최용범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22개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로봇 보조 수술은 개복·개흉 수술보다 수술 중 수혈 비율 75%,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44%, 사망률 46%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내의 경우 다빈치가 없었다면 지난해에만 5100건이 개복술로 전환되고, 재원일수는 4만3220일 늘어나며, 605건의 재입원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빈치는 국내에서 2005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 같은 해 첫 수술이 시행됐다. 국내 로봇 보조 수술은 꾸준히 증가해 2015년 연간 약 1만건 수준에서 2025년 약 8만건 수준으로 약 8배 성장했다. 올해 누적 50만건 돌파가 예상된다.
국내 로봇 보조 수술 비중은 2025년 기준 산부인과가 36%로 가장 높으며, 비뇨의학과(27%), 일반외과(22%), 두경부외과(12%), 흉부외과(3%) 순으로 나타난다. 특히 산부인과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부인암 수술 등을 중심으로 최근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부인과 수술은 자궁·난소·방광·요관 등이 밀집한 골반강 내에서 시행되며 질환에 따라 정교한 조직 박리와 봉합이 필요하다. 로봇 보조수술은 3차원 확대 시야와 손 떨림 보정 기능, 사람 손목 이상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기구 조작을 기반으로 미세한 수술에 활용되고 있다.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017년부터 로봇 수술을 시작해 현재까지 1395회를 집도했다. 이후 4년 만에 복강경 수술을 추월해 2025년에는 로봇 수술이 94.4%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의 인식도 개선돼 예전에는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환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직접 로봇 수술을 택하는 환자들이 많다"라고 밝혔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국내 출시된 '다빈치5'가 소개됐다. 다빈치5의 대표 기술은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이다. 집도의는 센서를 통해 조직을 밀고 당기는 힘을 손가락에서 느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조직에 가해지는 힘을 줄이고 데이터로 수치를 확인한다. 인튜이티브의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포스 피드백을 통해 조직에 가하는 힘이 최대 43%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정렬 교수는 "기존 로봇은 손에 전달되는 정보가 없이 비주얼햅틱에 의존해야 했다"면서 "포스 피드백은 과도한 힘의 사용을 억제하고 수술 중 조직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물리적 자극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이종훈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진료 현장의 의료 공백 현실과 이런 현실에서 로봇 보조 수술이 기여하는 바를 설명했다. 비뇨의학 분야에서 성인은 전립성 질환이나 노화와 관련된 후천성 질환이 중심인 반면 소아는 선천성 기형이나 발달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유아의 비뇨기계 구조물은 크기가 작고 조직이 연약해 정교한 조직 박리와 봉합이 중요하다. 로봇 보조수술은 좁은 공간에서도 섬세한 조직 박리와 봉합을 지원하며 소아 요로 재건술에서 최소 침습 수술의 장점을 구현한다.
이종훈 교수는 "전국에 소아비뇨기과 전문의는 9명에 불과해 한 명의 의사가 감당할 수 있는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라면서 "정밀한 치료를 실현하고 기술을 통한 필수 의료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소아외과에 로봇수술이 더 적극적으로 도입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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