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통 월드컵…‘치지직’은 웃었다
한겨레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북중미 월드컵 뉴미디어 중계 효과를 톡톡히 누린 가운데, ‘반짝 특수’를 넘어 생태계 확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치지직은 북중미 월드컵 개막 전 2주간(5월29일~6월11일) 신규 앱 설치 건수가 약 17만건에 그쳤지만, 대회 시작 이후 같은 기간 앱 신규 설치가 약 129만건(6월12일~6월25일)으로 7배 이상 급증했다. 월드컵 뉴미디어 단독 중계로 100만명 이상의 신규 이용자를 확보한 셈이다.
이용자 규모도 크게 늘었다.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지난달 12일 치지직 앱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252만6924명을 기록한 뒤, 멕시코전(252만8896명)과 남아프리카공화국전(259만6614명)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평소의 약 3배 수준을 유지했다. 네이버가 집계한 최고 동시 접속자 수도 약 493만8000명(PC·모바일 접속 합계)으로, 2023년 12월 서비스 출시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세워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는 전략은 국내외 오티티(OTT)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이미 검증된 성장 공식이다. 쿠팡플레이는 2023년과 2025년 각각 케이(K)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해 가입자를 늘렸고, 티빙도 2024년부터 프로야구(KBO) 리그 유·무선 독점 중계권을 앞세워 이용자를 확대했다.
네이버 역시 스포츠 중계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올해 1분기에만 겨울올림픽과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중계권 확보에 180억원을 투자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는 데 약 400억원을 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월드컵 효과가 장기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올해 초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주요 이용자 지표가 대회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감소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는 2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e)스포츠 월드컵(EWC) 단독 중계를 이어가는 만큼 당분간 신규 이용자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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