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합의안 찬반 결과 내일 공개
노조 투표율 86%…상당수 DS
성과급 이견 DX, 집단부결 운동
동행노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당분간 내부 후유증 지속 불가피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가 오는 27일 공개된다. 투표율이 86%를 넘어선 가운데 투표 참여자의 상당수가 특별경영성과급을 받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소속인 만큼 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이견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내부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의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율은 이날 오전 8시29분 기준 86.16%를 기록했다. 전체 투표권자 5만7291명 가운데 4만936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려면 공동투쟁본부를 꾸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의 투표까지 합산해 전체 투표참여 인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가결시 잠정합의안은 최종적으로 법적 효력을 갖게 된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의 약 80%가 DS부문 소속인 만큼 가결 전망이 우세하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40조원에 이를 경우 DS부문의 1인당 성과급은 메모리사업부 6억3000만원, 시스템LSI·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 1억8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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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완제품사업 중심의 DX(디바이스경험)부문에서는 성과급 격차에 대한 불만이 이어진다. 올해 DX부문의 성과급은 OPI(초과이익성과급)를 제외하면 600만원 수준으로 메모리사업부와는 100배 이상 차가 난다. DX부문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조 동행(이하 동행노조)은 잠정합의안에 반발하며 집단부결 운동에 착수했다.
비메모리사업부 내부에서도 비판여론이 나온다.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와 메모리사업 회복에 기여한 파운드리·반도체연구소 등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까지는 DS부문 전체에 동일하게 47%의 성과급 지급률이 적용된 만큼 사업부간 보상격차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공동투쟁본부가 동행노조 조합원들의 투표참여를 제한한 것도 갈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동행노조는 "DX부문은 성과급 논의에서 배제됐다"며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했다. 특히 성과급 격차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DX부문 직원을 중심으로 최근 동행노조 가입이 빠르게 늘었다. 실제로 동행노조 조합원 수는 잠정합의안 타결 직후 하루 만에 1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간 갈등은 법적 대응으로 번졌다. 동행노조는 투표권 배제와 관련, 26일 수원지법에 투표중지 및 투표효력정지 가처분 등을 신청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성과급 격차에 대한 불만이 남아 있어 잠정합의안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조직 내 후유증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갈등과정에서 불거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한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노사갈등은 일단 봉합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개인정보보호법과 노동조합법 위반혐의 등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해 경찰 수사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