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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의료원의 기부금(정부·지방자치단체 지원금 포함)이 매년 수 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등 대도시와 지방 시·군간 격차가 커서 기부금도 '쏠림 현상'이 관찰된다. 지역·공공·필수 의료 육성을 위해 기부 활성화와 함께 지원금의 규칙적인 집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25일 머니투데이가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이하 의료원연합회) 소속 35개 지방의료원 중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기관 회계정보에 공시된 33곳의 기부금 수익을 분석한 결과 전체 금액은 2022년 4668억원, 2023년 1643억원, 2024년 266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부금은 일반적인 기부액만이 아니라 정부·지자체 지원금(출연금·보조금 등)이 포함돼있다. 공공병원이지만 민간병원(의료법인)에 준해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다 보니 이런 지원금도 기부금 수익으로 처리한다.
가장 최신 자료인 2024년을 기준으로 서울의료원이 590억원을 기록해 기부금 수익이 가장 많았고 성남시의료원이 420억원으로 뒤를 따랐다. 의정부(105억원), 대구(132억원), 부산(175억원), 인천(135억원), 서귀포(106억원), 홍성(109억원) 등 6개 의료원은 기부금 수익이 100억원을 넘었다.
반면 같은 해 경기도의료원 안성·이천병원과 속초·강진의료원은 기부금 수익이 0원을 기록해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속초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은 2년 연속 기부금이 0원이었다. 평균적으로 수도권·대도시에 위치한 의료원이 중소도시나 군 단위 의료원보다 기부금 수익이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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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료원은 공익적 역할을 우선해야 해 민간병원만큼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코로나19와 의정 사태를 거치며 중요성이 한층 부각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각각의 이유로 환자가 떠나고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진료 과목을 축소하거나 응급실 운영을 제한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의료원연합회의 집계에 따르면 35개 지방의료원은 정부·지자체 지원에도 2023년 3074억원, 2024년 1601억원, 2025년 1500억원(추정)의 적자를 냈다.
지방의료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따르면 지방의료원은 기부금을 운영비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기부금은 경영난에 시달리는 지방의료원 운영 측면에는 '단비'와 같다. 지난 22일 전 충주시 공무원인 유튜버 김선태는 충주의료원에 1억원을 기부한 사실을 전하며 지역 응급의료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삼성의료원·서울아산병원에 기부하면 멋있다는 걸 알지만 충주 응급의료를 미뤄놓고 서울에 기부하는 게 좀 그랬다"며 "특히 심뇌혈관 질환, 중증 외상 같은 경우 (지방이) 회생률이 낮아 응급의료만이라도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승연 영월의료원 외과 과장(전 의료원연합회장)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 지방의료원의 역할이 조명되면서 '반짝 기부'가 늘긴 했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며 "충주의료원도 100년간 받은 기부금보다 이번(김선태 기부금)이 더 많을 수 있다"고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지방의료원은 열악한 시설과 낮은 접근성으로 지역 환자에게조차 외면받는다. 지원금을 주는 것도 일부는 '혈세 낭비'라며 반대하기도 한다. 그러나 조 과장은 "소방서나 경찰서처럼 지방의료원도 꼭 필요한 곳이고, 재무 회계상 흑자·적자를 따지기보다 꼭 필요한 '예산'의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며 "민간의료기관과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지자체별로 지원금이 달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공의료에 대한 재정 투입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복지부는 국정과제인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로 전환'을 위한 의료혁신위원회의 첫 번째 시민 패널 의제로 '지역·필수 의료 소생'을 선정하고 △지역 정주 요건 조성과 의료기관 이용 향상 △공공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 육성 △지방자치단체 의료 자원 배분 권한 강화와 정부 지원 등 세부 의제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