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레오 14세 교황 면담..."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방문해달라"
머니투데이
[the300]한반도 평화정책 구상 밝혀...방북도 요청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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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예방하고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염원과 정부의 구상을 전달했다.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가톨릭 행사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방한을 요청하는 한편 교황청에 방북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교황청(바티칸)의 교황궁(사도궁)에 도착해 약 30분간 레오 14세 교황을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면담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교황청을 공식방문 중이다. 이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이 교황청 방문을 통해) 교황청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변함없는 지지와 관심을 재확인했다"면서 "이 대통령과 교황은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대회를 계기로 레오 14세의 방한을 정중히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남북간 긴장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레오 교황에게 방북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시기인 지난 2018년 교황청 방문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 희망의사를 전달했다. 다만 당시 북한의 초청장 문제 등으로 실제 방북이 이뤄지진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주로 경청하셨다"며 "내년 교황이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국에 오면 한반도에 대한 평화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이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들이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을 만난 후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도 면담했다. 국무원은 교황청의 내각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국무원장은 바티칸의 국무총리 격이다. 이 대통령은 파롤린 국무원장과는 좀 더 긴 시간 대화를 나눴으며 이 자리에서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논의들이 이뤄졌으며 교황의 방북도 거론됐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께서 (파롤린 국무원장을 만나) 남북 관계가 지금은 단절돼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과정에서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씀도 있었다"며 "교황청 측에서는 격려를 표시하는 한편 인내뿐만 아니라 희망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파롤린 국무위원장은 또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천주교의 기여, AI(인공지능) 기술 혜택이 차별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 대통령은 교황청 공식방문을 기념해 레오 14세 교황에게 '하느님의 품' 조각상과 백자 다용도함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파롤린 국무원장에게도 들꽃문 데스크 세트와 프리미엄 홍삼 달인액을 선물했다.
한편 청와대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과 관련해 "환영할 일"이라며 "합의의 일부분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더더욱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합의 이행이 어떻게 이행될지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기대를 갖고 보고 있다"며 "후속 협의에서 중요한 부분이 핵 문제인 만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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