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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대대적 개혁을 예고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시장에 많은 메시지를 내는 게 부적절하다고 지적해온 만큼 대외 소통 방식과 통화정책 운영 체계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워시 의장은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데이터 출처 의존도 △인공지능(AI)과 생산성 및 일자리 △인플레이션 등 5개 분야 태스크포스(FT)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인력채용을 거쳐 몇 주 안에 TF가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또 가을부터는 방향성이 잡히고, 연말에는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현 시점에서 연준이 얼마나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또 어떤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인지.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유도하려는 질문처럼 들린다. 우리는 선제안내를 생략했다. 이틀간 논의한 결과 일부 위원들은 현 시점에서 선제안내를 제공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느꼈다. 다만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위원들도 있다. 선제안내는 원칙적으로 연준 위원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TF와 정책 담당 동료들이 다룰 사안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을 내리겠지만, 다음에 무엇을 할지에 대한 선제안내는 알려 줄 수 없다. 좋은 소식은 6주 후에도 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정책 기조가 얼마나 긴축적이라고 보는가.
▶정책 효과는 균일하지 않다. 주택 시장을 예로 들면 다소 긴축적으로 보이지만, 금융 시장 상황을 보면 그렇게 말하기 어렵다. 이는 금리 정책과 대차대조표 정책 등 통화 정책이 각각 다른 경로로 시장에 전달되기 때문일 수 있다. 다행히 이 주제를 다루는 대차대조표 TF가 있다. 의장은 고용과 물가 안정이 상충한다고 보지 않는다. 연준이 제 역할을 한다면 강한 성장, 물가 안정, 강한 고용은 모두 양립 가능하다.
-점도표에서 9명의 위원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했는데, 이것이 선제 안내가 아닌가. 점도표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가.
▶점도표 제출 내용을 검토해보니, 모든 위원들이 연필로 제출했다. 큰 지우개가 달린 연필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서 6주 후나 6일 후에도 상황이 바뀌면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위원들이 제출한 건 최빈 전망치(modal forecasts)다.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시나리오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확신보다는 신중함으로 이해했다.
의장은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 정책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연말까지 기자회견, 점도표, 회의, 의사록 등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검토가 있을 것이다.
-데이터 TF는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에 주목하나.
▶현재 미국 중앙은행과 정부 기관들이 활용하는 데이터는 대부분 구식 설문 방식에 기반하고 있다. 또 2026년 미국 경제 현실과 동떨어진 국가 계정을 따르고 있다. 설문 내용은 반응률도 낮고, 한 세대 전에는 적합했을지 몰라도 현재는 아니다. 태스크포스가 새로운 분석 방법을 활용해 공식 통계를 현 시대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권고한다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민간기업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거의 수정이 없는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우리는 과거의 메아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민간 부문과 새로운 분석 기법에서 배울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 소스가 많다는 데 열려있다. 국가 계정을 전면 개편하는 건 아니다. 상당 부분은 다른 정부 기관에서 수집했기 때문에 존중한다. 다만 민간 부문의 모범 사례와 AI 기반 분석 도구를 활용해 실시간 정보를 강화하는 방향을 추구할 것이다.
-선제 안내가 없으면 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겠는가.
▶금융 시장은 실제 경제 데이터에 반응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시장이 "연준이 이 정보에 어떻게 반응할까?"를 묻는 순간 효율성이 떨어진다. 시장이 연준의 말을 그대로 반영하기만 한다면, 가장 중요한 정보 원천에 눈을 감는 셈이다. 시장이 데이터를 보고, 우리도 데이터를 보고, 시장 가격을 통해 더 나은 정보를 얻어 더 좋은 결정을 내리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
-AI는 현재 수요(설비투자, 데이터 센터 등)와 공급(생산성 향상) 중 어느 쪽에 더 기여하고 있는가.
▶AI와 데이터센터 및 관련 인프라 성장과 관련해서, 수요 측면은 이미 GDP 수치에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반면 공급 측면은 성장 시기와 규모를 추론하는 데는 확신이 덜하다.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직관은 있지만,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밀턴 프리드먼이 말한 대로 수요와 공급은 결국 교차한다. 언제 교차하는지, 어떤 정책적 함의를 갖는지가 문제다. 이 역시 태스크포스가 다룰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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